팔리지 않을 음악들을 위하여
마음을 비워야 할 때가 있다.
살아가면서 뜻한 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는 그러한 일이 더욱 자주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악은 주관적인 면모가 많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심오한 의미를 담지 않고자 시도한다.
진중하게 접근한 것들이 무겁게만 느껴지면 듣는 이로 하여금 본래의 의미를 전달하기 힘들게 할 수 있다.
'힘을 빼는 작업'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 듯 때로는 음악에서도 그렇게 마음을 비우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은 비단 특정한 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심을 다하더라도 어느 순간 깃털 가벼워져 있고 가볍게 느껴지다가도 세월이 쌓이며 무거워지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같은 상황 아래 어떤 이는 그저 무던하게 그러한 변화를 감내하고 다른 이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것이다.
누구나 거쳐야 하는
'마음을 비우는 과정'
우리는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더욱 성숙해진다고 한다.
반면에 어떤 이는 그러한 과정을 겪으며 모든 것이 새롭지 않다고 말한다.
마치 영화 속에서 '살면서 경험할 감정을 이미 모두 느껴버린 것 같아'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마음 비우기 = 감정의 소진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새롭게 채우기 위해 비워두는 게 아니라 감정이 고갈된 상태로 해석한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우울하세여ㅠ? 다들
이 노래는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하였다.
우울하세요?라는 물음이 직관적으로 튀어나왔고 이를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않고자 위와 같이 제목을 정했다.
제목은 정한 뒤에 제목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보니 아래와 같은 단어가 점차 선명해졌다.
클리셰
진부한 표현이나 판에 박은 듯한 문구.
클리셰와 같은 감정들을 표현해보면 어떨까.
소모될 차례만을 기다리는 비슷하거나 뻔한 감정들.
감정과 함께 날아가버리는 휘발적인 기억들.
그러한 과정의 반복 속에 마음을 비워내야 할 때 전형적인 줄거리가 주는 감정은 과연 어떠할지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한 감정들처럼 간결하고 무겁지 않게 노래해보자.
그래서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아래와 같이 가볍게 풀어 보았다.
Coreart - 우울하세여ㅠ? 다들(R u depressed¿)
빼다 박은 슬픔들이
기다리고 있어
뻔한 위로들이 그 자릴 채우면
빼다 박은 슬픔들이
오늘도 널 기다리고 있어
뻔한 위로들이 그 자릴 채우면
결국 너와 난 없어
드디어 흔한 슬픔이 완성
눈물 피드들과 네 감정
듣는 사람들마다 탄성
가끔 행복했었지 완전
그 기억들 이 노래엔 감점
난 부를 거
부를 거 이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