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레디
(3) 나, 이런 사람이야.
프로필 꾸미기
나에 대해 고민도 충분히 했고, 앞으로의 주제도 정해졌다. 그렇다면 프로필을 꾸며보자.
프로필은 '나'라는 사람의 작은 간판과도 같다. 나의 경우 회사 계정과 개인 계정 두 가지 케이스가 있었다. 당시의 예시가 있다면 좋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그때의 프로필은 이제 사용하지 않아 현재의 계정을 캡해 보았으니 참고만 하셔도 좋을 것 같다.
먼저 보이는 이미지는 회사 계정으로 리모델링 들어간 상태이고 완성형은 아니다. 예전 회사에서의 계정이었고, 그때의 게시물을 모두 밀어낸 후 현재 상태이며 이 계정을 계속 사용할지 새로 만들지 고민 중이다. 분명 나와 같은 고민인 분이 있으리라. 저렇게 멈춘 계정을 다시 살리기보다는 새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내가 지금 고민 중이라고 한 건 회사 계정은 나보다는 일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보면 어떤 회사 소속인지 소속을 먼저 밝히고 비즈니스 계정 카테고리가 보인다. 그리고 보여줄 나의 경력, 타이틀, 본 계정 등을 나열했다. 곧 멀티 링크도 아래에 추가될 예정이다. 그리고 회사 계정인 만큼 신뢰를 줄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골랐다.
프로필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앞으로 내가 이 계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철저히 계획하고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지금의 생각이다. 이 프로필을 볼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하고 그들에게 나의 무엇을 어떻게 어필할지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것이다. 물론 예전의 나 역시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와 달리 개인 계정은 조금은 편안한 느낌의 사진과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칭호과 나의 경력들이 나열되었다. 일반적인 개인 계정이라면 관심사와 같은 내용이 들어갔을 테지만 나의 계정은 현재 뷰티 리뷰어, 카페 러버 '예쁠 아' 로서 나 자체가 브랜드인 것처럼 꾸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멀티 링크도 연결할 예정이다. 개인 계정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예쁠 아'로서의 나를 보여주고, 회사 계정은 좀 더 '프로페셔널'한 나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렇게 두 개의 계정과 앞으로 추가될 '브런치 작가'로서의 나를 보여주기 위해 멀티 링크로 브런치 페이지를 연결하고 유입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들로 어떤 성과가 나올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예측하긴 어려우나 내가 나를 알리지 않으면 타이틀만 브런치 작가인 걸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준비되고 계획대로 착착 실행하는 걸 좋아하던 내가, 이렇게 먼저 고민하고 우선 실행하는 사람으로 변해간 건 1년 전과 비교해 처한 상황도 180도 다르거니와 중간에 어떤 계기로 인해 좌절한 만큼 많은 성장을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정말 많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젠 알 것 같은 게 내가 원하던 그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는 만들어 가면 될 뿐, 기다리다가는 어쩌면 영영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
콘텐츠는 배신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까짓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심하고 며칠, 몇 번은 하더라도 이걸 1년, 3년, 5년, 10년 계속 멈추지 않고 자기만의 룰을 지키며 지속한다는 것은 성실함은 기본으로 약속과 신뢰를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의 전문성을 지니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르 불문 독서 광인 내가 드는 간단한 예로, 너무 재밌게 보던 소설이 한참 재밌게 보던 찰나 작가의 절필 선언이나 출판사가 망해 갑자기 중단된다면, 또는 1년에 한 권씩은 나오던 책이 갑자기 2년이 되도록 소식도 없다면 그때 드는 배신감(?)과 실망감은 구독자로서 이뤄 말할 수 없다.
인스타그램 역시 그러하다. 나라는 인물 자체를 좋아하는 팔로워 외에 나의 계정과 카테고리를 그래도 흥미 있게 지켜보던 팔로워들이 어느 순간 계정이 멈추거나 주제가 완전히 바뀐 경우 더 이상 팔로우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인기도 없는데 혼자 열심히 해서 뭐 할까 싶지만, 글쎄 그게 과연 가치가 없는 일일까?
난 단적인 예로 [ 5년간 찍은 셀카 933장, NFT로 팔아 14억 원 번 인니 대학생 ] 이란 기사 문구를 떠올려 본다.
무엇을 꾸준히 할지,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앞으로를 좌우하는 것이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것은 실로 엄청난 것이며, 내가 배운 말을 인용하자면 “콘텐츠는 배신하지 않는다.” 가 바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인스타그램을 너무 어려워만 하지 말고 이렇게 준비해서 우선 시작해 보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임 레디, 아 유 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