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7일. 코로나 시국 중의 단상.
지하철 안 내 옆에 서 있던 한 젊은 여자가 초콜릿 포장을 차분하게 까는 걸 보고
'이 시국에 지하철 안에서 뭘 먹겠다고?'라고 생각했는데 달리 생각해 보면 저혈당이어서 초콜릿을 먹어야 하는 걸지도 모르잖아?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까는 것만 봤지 먹는 것도 못 봤는데.
그리고 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내 옆 빈자리로 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급하게 걸어와 앉으려고 할 때 나는 '저 아저씨 냄새 날 것 같아'라는 생각부터 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아저씨에게선 섬유유연제 냄새가 났다.
내 생각이 딱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뭐랄까. 나도 편견이 배어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했다. 차별과 편견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나에게 가벼운 경고장을 날려주었다.
글쎄, 그 누가 완벽하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