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고과 S등급을 받으려면
자신의 철학을 어필할 수 있는 PT
어느날 상사가 부르더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겼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축하라는 내용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양질의 콘텐츠를 구축하는 촌각을 다투는 업무였다.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잘하면 대박이고, 못하면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경쟁사의 상품이 고객들을 급격하게 흡수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L전자와 파트너십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여의도에 있는 본사를 찾았다. 그들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그렇게 시작된 파트너십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경쟁력있는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연말에 업적 발표를 가졌다. 그해 최고의 성과를 낸 10개 팀을 선정해 경쟁PT를 진행한 것이다. CEO앞에서 진행하는 PT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던 나는 후배를 동원해 파워포인트 자료에 만전을 기했다. 결국, 최우수 프리젠터로 선정되면서 CEO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직장에서 상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PT는 자신의 지식이나 소양, 케릭터는 물론 자신의 철학을 어필할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PT 기회가 많아진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를 비롯해 월별분기별로 각종 PT가 그대를 압박할 것이다. PT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아이디어를 상대방에게 호소하여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표현의 행위다. 직장인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덕목으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다. 동일한 주제도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의 발표방식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수백억이 소요되는 의사결정도 최종적으로 PT로 결정된다. 이런데도 회사에서 PT를 간과할 것인가?
누구나 성공적인 PT를 원하지만 청중 앞에 서면 당황한다. PT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PT는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업무의 연장으로 그대의 의지와 관계없이 상사로부터 PT를 지시받는다. 이때 어떻게 준비하고 발표하느냐에 따라 상사와의 관계가 구축된다. PT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누구나 PT스킬을 개선할 수 있다. 누구나 처음의 PT는 어렵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대중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발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PT로 기업의 생존이 결정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광고대행사의 ‘경쟁PT’다. 광고주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공개적인 PT를 통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하고, 광고대행사들은 수백억대의 광고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PT에 만전을 기한다. 대행사의 경쟁PT 준비 과정은 그야말로 피튀기는 전쟁과 견줄만하다. PT에서 이기면 살고, 지면 대행사의 존재가치가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주어진 시간내에 가장 효율적으로 PT하기 위해서는 주도 면밀한 계획이 중요하다. 시간내에 소화해 낼 분량으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고, 수차례 연습해야만 한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성과나 PR에 급급해 어려웠던 상황을 나열하면서 결론을 흐지부지하게 끝낸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결론과 대안을 먼저 알고 싶어한다. 따라서 결론부터 말하고, 어떻게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면 호기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 미리 자료를 배포하고 ‘배포된 유인물을 봐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시작하는 것은 이미 실패다. 유입물보다 청중이 당신을 향하게 만들어야 한다. 예상질문은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도 지혜다. 답변을 못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자신감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PT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눈다는 자세로 눈을 맞춰(Eye contact) 가면서 청중을 리드해야 한다. 진정으로 PT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PT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눈으로 직접 보는 방법이다. 이것이야말로 백마디 말보다 PT역량을 개선시킬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