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하나 먹으러 종로 갈만 하네
치킨을 정말 좋아한다.
제일 좋아했던 치킨은 처갓집 양념치킨, 교촌 레드콤보, 그리고 시장에서 김 봉투에 담아주던 닭강정.
글루텐불내증이란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굽네, 지코바, 동근이, 꾸브라꼬, 불아더 등 온갖 종류의 숯불구이 치킨들을 섭렵해 왔다.
하지만 튀김옷 입힌 바삭 치킨 맛 잃지 못해..
그러다 인스타에서 우연히 본 글루텐프리 닭강정. 처음 본 곳은 목동에 있는 '오목찹쌀닭강정', 그리고 며칠 뒤엔 친구가 내발산동의 '다이아몬드치킨'도 추천해 주었다. 생각보다 글루텐프리 닭강정이 많구나 하고 주변을 찾다 발견한 곳이 바로 종로 '6일닭강정'이었다.
몇 주간 가봐야지 하며 저장만 해두다가 어느 여유로운 휴가 날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난 어느 장소에 갈 때면, 근처에 즐겨찾기 해둔 장소를 함께 들르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엔 '6일닭강정'과 함께 '째즈스토리2'라는 카페도 코스로 넣었다.
혜화역 2번 출구에 내려 언덕을 올라 카페에 도착해 좋은 음악과 함께 블루베리요거트스무디도 마시고, 남산타워가 보이는 멋진 뷰도 감상했다.
이후 다시 30분을 걸어 창신역 4번 출구 '6일닭강정'에 도착했다.
카페를 나서기 전 미리 전화를 걸어 '달콤한 맛' M'과 '약간 매운맛 M'으로 포장 주문을 해두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받을 수 있었다. 궁중 맛도 궁금했는데, 남편과 둘이 먹을 거라 참았다.
기본으로 떡과 고구마 사리가 들어가는데, 바로 전에 떡볶이를 먹었던 터라 고구마만 넣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사장님은 흔쾌히 응해주셨고, 양도 넉넉히 주셨다. 무엇보다 무척 친절하셨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그릇에 옮겨 담았다.
받아온 지 40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따뜻했고, 바삭바삭 쫀득쫀득했다.
달콤한 맛은 과일 맛 꿀이 입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고, 약간 매운맛은 딱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매운맛이었다. 아낌없이 넣어주신 고구마는 약간 퍽퍽하기도 했지만 가끔 목이 메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먹다 보니 좀 식었는데 오히려 더 맛있게 느껴졌다. 튀김옷이 밀가루가 아닌 누룽지 가루라 더 그런 것 같았다.
다음에는 굳이 코스를 안 만들더라도 이 닭강정 하나만 먹으러 종로에 또 가고 싶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닭강정이 있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