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면 좋았을 것을
어려서부터 라면과 빵을 먹으면 배가 꾸룩꾸룩하고 머리도 아팠다.
안 먹으면 될 일인데, 그걸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리니 참을 수가 없었다. 중요한 일 앞뒀을 때를 빼고는 늘 먹었고, 자주 아팠다.
그러던 2022년, 해서는 안 될 검사를 하고야 말았다.
회사 건강검진을 받으며 글루텐 면역반응 검사를 해봤는데, 결과는 "강함". 글루텐 섭취를 완전히 제한해야 한다는 판정이었다.
서른이 넘어서야 내가 글루텐불내증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후로도 사실 못 참고 먹을 때도 많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또 많이 먹어서 그동안 끊었던 것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특히 불량식품을 많이 먹고 있노라면, 좋은 레스토랑에서도 참고 안 먹고 나온 밀가루 음식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 중이다. 옆에서 신경 써주는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해서라도.
해외에 나가면 식당마다 글루텐프리 메뉴가 잘 준비돼 있어, 먹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영국 여행 갔을 때는 일주일 내내 글루텐프리 음식만 먹었더니 컨디션이 역대급으로 좋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완벽하게 글루텐프리로 먹기는 쉽지 않다. 밀, 보리, 간장 등 글루텐이 포함된 식품은 정말 많다. 집에서는 간장도 글루텐프리로 사 먹어봤지만 일반 식당에서까지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피하기 쉬운 밀과 보리는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한다.
남편의 도움이 참 크다.
글루텐프리 요리도 맛있게 만들어주고, 글루텐프리 맛집도 함께 찾아다니며 즐겨준다. 남편은 글루텐을 먹어도 되지만, 오히려 글루텐프리 음식이 더 맛있고 속도 편해진다며. (본인 건강을 잘 챙기는 편이긴 하다.)
글루텐프리 음식도 충분히 맛있고, 다양하게 배불리 즐길 수 있다. (건강한 돼지가 될 수 있다!)
때로 좀 귀찮고, 좀 비싸다 여겨지고, 글루텐만이 줄 수 있는 극강의 자극이 필요할 때가 있긴 하지만.
글을 쓰며 글루텐프리 식단을 좀 더 잘 지켜보려 한다.
꼭 글루텐불내증이 아니라도 건강하고 맛있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글루텐프리 요리와 식재료, 그리고 국내외 글루텐프리 맛집을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