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ANCING PLEASE
가본 곳보다는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뉴올리언스 여행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재즈바들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Fritzel's European Jazz Pub'은 첫날밤에 방문한 재즈바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에도 다시 찾았다.
새로운 재즈바에 대한 호기심을 가볍게 이길 정도로, 연주도 분위기도 압도적이었다.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는 곳이었다.
공연비는 따로 받지 않으나 음료 주문이 필수이며, 공연 중에는 팁을 걷거나 음반을 판매하기도 한다.
난 논알콜 맥주를 마셨는데 옆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칵테일을 서너 잔씩 드시는 것을 보니 술맛도 괜찮은 것 같았다.
특이한 점은 문 위에 붙은 '춤추지 말라'는 문구였다. 흥이 넘쳐 보이시는 여성 두 분은 그 문구를 보고 아쉬워하며 가벼운 춤 동작을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정말 편안해지는 문구였다. 페스티벌에서도 거리에서도 끊임없이 몸을 흔드는 사람들의 열정이 다소 벅차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Fritzel's All Star Band의 공연은 금·토요일엔 9PM, 그 외는 8PM에 시작한다. 그 공연 전까지는 다양한 라이브 공연이 오후 1시부터 이어진다.
첫날엔 메인 공연만, 마지막 날엔 미리 도착해 라이브 공연과 메인 공연까지 총 세 팀의 공연을 보았다.
첫날에 본 드러머 분이 참 매력적이셨는데 마지막 날에도 다시 만나 반가웠다.
흥미로웠던 건,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의 텐션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첫날은 끼가 넘치고 에너제틱 했는데, 마지막 날은 보다 차분하고 섬세한 분위기였다.
같은 연주자라도 함께하는 팀에 따라 이렇게까지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첫날 팀은 관악기가 메인이었고, 마지막 날 팀은 피아노가 메인이었다. 첫날에는 피아노가 소극적으로 느껴져 아쉬웠는데, 막상 마지막 날 피아노가 메인인 공연을 보니 오히려 복잡하고 요란하게 느껴졌다.
내가 피아노 연주자여서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지만, 관악기가 메인인 공연이 더 귀를 사로잡고 '재즈'같았다. 물론, 두 공연 모두 훌륭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메인 공연 전 들은 라이브 무대도 참 좋았다. 경쾌한 소리들 덕분에 내내 미소 지으며 기분 좋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오래된 작은 공간에서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꿈처럼 느껴졌던 시간이다.
언젠가 뉴올리언스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https://maps.app.goo.gl/LE748oLMqrMpnUq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