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은 너무 힘들다. 2년째 하는데도 쉽기는커녕 더 힘들다. 그런데 그런 나를 버티게 하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순간들이 있다.
1. 나를 급히 부르기에 쫓아갔더니, 너무 예쁜 벚꽃을 주웠다며 나에게 내민다. 떨어지는 꽃잎을 주으며 한참 놀던 아이들. 작은 것 하나에도 신나 하고, 또 예쁜 것만 보면 나에게 내미는 아이들 덕분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2.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열었더니, 아이들 다 같이 꽃이 너무 이쁘다며 소리를 지른다. 한 아이가 “아~ 꽃이랑 사진 찍고 싶다!”라는 한 마디에, 귀여워 웃음이 난 나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었다.
3. 몸으로 자음 만드는 시간. 상금이라도 걸린 듯, 무릎까지 내어주며 너무나 열심히 따라 한다. 고학년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모습들.
하루종일 우당탕탕 빙글빙글 시끄러운 하루를 보내지만, 이런 귀엽고 몽글몽글한 순간들 덕분에, 나는 작년에 이어 1학년 선생님을 2년째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