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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r 06. 2024

캘리포니아의 데스벨리 국립공원

Deth Valley Nathanal Park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에 위치한 데스벨리 국립공원은 가장 뜨겁고, 가장 건조하며, 해수면 보다 낮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주변이 너무도 건조하여 생명체가 전혀 없을 거 같은 이곳은 극한의 모험을 찾아 떠나는 이들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곳입니다.


핸들 변화도 필요 없는 길


흔히들 이곳이 그저 마른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가끔 깜짝 이벤트처럼 환상적인 풍경이 만들어지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캘리포니아는 겨울이 우기입니다. 많은 비가 내려 건조한 곳을 촉촉이 적셔주고 그 짧은 기간의 비가 생명수처럼 생명체들을 생존하게 하죠.

특히 봄이 되면 마른땅 아래 숨겨져 있던 꽃씨들 표면에 코팅되어 있던 왁스가 비에 녹아 적당한 햇빛과 건조한 바람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꽃을 피웁니다.



2016년 2월 13일에 제가 보았던 이런 풍경의  “슈퍼 블룸(super bloom)”을 다시 볼 수 있길 기원하며 올해는 비가 늦게 까지 내리고 온도가 낮은 것을 감안하여 3월 첫째 주 정도가 적당할 듯하여 집을 나섰습니다.

출발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겨울 폭풍 경고가 떠서 일정을 변경하려 했으니 호텔은 예약 변경이 불가능하고 가족들이 바빠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데스벨리로 가는 도중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 위에는 아직까지 흰 눈이 쌓여있어서 마지막 겨울 모습을 즐겼습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는 높은 산 위에서는 스키를, 바닷가에서는 서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답니다.



바닥에 하얗게 쌓여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한국은 바닷물에서 천일염을 수확하지만 데스벨리에서는 겨울 동안 비가 내리면 과거 2억 년 전 바다였던 이곳에서 소금 수확이 가능해집니다.

국립공원 외부에 위치한 소금 생산 공장과 그 앞으로 철길이 보입니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물자 수송을 위한 철길로 가끔 엄청난 수의 컨테이너를 끌고 가는 화물 열차를 볼 수 있답니다. 

 


데스벨리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혹시나 야생화가 피어있을 만한 곳을 향해 가다 보니 처음 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시거리 확보가 전혀 안될 정도의 모래 먼지가 강풍을 타고 날리는 아찔한 모습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에 의해 바닥의 수분이 증발하는 풍경은 온천수 같은 모습입니다.

여러 차례의 지각변화를 거쳐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된 배드 워터(Bad water) 지역에는 약 1,000 피트( 300미터) 정도의 두터운 소금 층으로 덮여있다고 하니 비만 오면 바닥에서 소금이 솟아 나는 상상 이상의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2022년에는 기상관측이래 처음으로 대홍수가 일어나 주변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대홍수라고는 하지만 강우량은 겨우 43mm였습니다.

그러나 진흙성분의 건조한 토지는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돌발홍수를 일으켜 큰 피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바로 그 신비로운 자연현상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오로지 비와 바람, 그리고 이 지역에서만 만들어 내는 환상적이지만 아찔한 모습이죠.



이번 여행은 봄의 야생화를 보기 위한 것이었고 이동거리가 길어 데스벨리 국립공원의 많은 숨겨진 명소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기가 일출이나 밤에 별을 보기 위한 최고의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충분한 물과 간단한 간식을 준비를 해야 하며 국립공원 웹사이트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nps.gov/d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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