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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01. 2024

캐나다 밴프 미네완카 호수

Lake Minnewanka


캘거리에서 밴프 국립공원 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도로가 잘 정리되어 있고 차를 랜트할 때 4륜구동에 스노우 타이어까지 장착된 SUV로 했으니 안심하고 출발해 봅시다.



출발 전, 모두가 사랑하는 60년 전통의 팀호튼 커피와 도넛, 그리고 물과 간식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자고로 여행이라 함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설레임의 시간이니까요.



시원한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는데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단 한순간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는 핸드폰 카메라의 셔터를 계속해서 누르고 있었습니다. 코너를 돌면 새롭게 펼쳐지는 놀라운 풍경이 지루함 따위는 저 멀리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으니까요.



캐나다는 자연과 야생동물 보호에 늘 진심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이와 같은 터널을 자주 통과하게 되는 게 이것은 야생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만든 육교형태의 생태통로입니다.

물론 고속도로 주변에는 야생동물들이 아무 데로 건널 수 없도록 유도 울타리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그나마 얼음이 녹아 호수 형태를 하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 옆에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서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아름다운 풍경과 많은 새들이 한가로이 수영을 하며 호수의 그림을 완성하여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호수 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장이 보였습니다.

제가 알 수 없는 곳이라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벌목을 하여 그에 따른 공정을 처리하는 곳처럼 보였습니다.



알아야 하는 사실 한 가지.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국립공원의 범위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도로 전체를 막고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고속도로 이용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은 아니고요.

패스의 종류는 차량당 하루 이용권도 있지만 저희는 여러 곳의 국립공원을 통과해야 해서 1년짜리 패스를 구입했습니다.

우리는 말합니다.

국립공원 패스는 기부금에 해당하므로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경이로운 자연을 즐기면 된다고요.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첫 번째 방문지인 미네완카 호수에 도착하였습니다.

호수 둘레만 23km에 이르고, 댐이 건설되어 그 크기가 훨씬 커졌다고 합니다.

미네완카 호수는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원래 호수 주변에는 인디언들이 살았는데 백인 비버 사냥꾼들이 하나둘씩 이곳에 나타나면서 인디언 여자와 아이를 낳고, 비버 가죽을 얻으면 떠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여자들은 삶을 비관해 미네완카 호수에 몸을 던져 아까운 생을 마감했고, 이런 여자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신이 노하여 백인 남성들이 이 호수 근처에 오면 물속으로 빠져들게 해 죽은 인디언 여자들의 영혼을 달래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네완카의 이름이 '죽은 자들 영혼의 호수'라고 하네요.



여름에는 에메랄드 빛의 호수에서 크루즈를 타거나 카약을 하며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지만 지금은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 있어서 호수 위를 걷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루즈는 5월에서 10월까지만 운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attractions/lake-minnewanka-cruise/


인간의 삶이란 항상 많은 고민거리와 걱정 속에 생활하게 되는데 이렇게 완전한 자연 속에 있다 보니 그런 것들은 아주 작아 맘에 굳이 상처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무시되어서는 안 되지만 말입니다.


호수와 주변 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장시간 보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네요.

첫 번째 방문지가 이렇게 장엄하여 다음 방문지도 정말, 몹시도, 매우 많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https://parks.canada.ca/pn-np/ab/banff/visit/les10-top10/minnew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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