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8일, 이날의 일정은 두 다리에 힘을 빡~ 주고 열심히 걸어야 했더랬습니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빌딩' 45층과 46층에 위치한 전망대 '시부야 스카이'의 예약이 오후 2시인 관계로 그 시간까지 근처를 관광하기로 했죠.
가장 넓은 공원으로 보이는 곳이 '메이지 신궁'입니다.
이곳은 메이지 천황(1852~1912)과 그의 아내 쇼켄 황태후의 영혼을 봉헌한 곳인데 갈까 말까를 망설이다 신사 방문 목적이 참배가 아니라 공원 산책이 목적이니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빼곡한 나무들 사이 길을 15분 정도 걸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햇살이 반짝이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걷는 이 길이 행복하기만 했고요.
참배를 위한 방문이 아니므로 멀리서 '부부 녹나무'가 좌우에 자리해 있는 것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원나무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걸어놓더군요.
다시 긴 산책로를 걸어 다른 쪽 출입구를 향했습니다.
신과 인간계의 영역을 표시하는 아주 커다란 도리이가 자리해 있네요.
메이지 천왕은 서양 문화를 개방하고 적극적 수용했는데 그 표시로 유럽, 특히 프랑스의 와인을 들여왔고 그 오크통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른쪽 사진은 술통들인데 일본 근대화 일환으로 사케 생산을 비롯한 많은 국내 산업의 기술 발전을 장려했으며 이곳의 술통은 전국의 양조협회 회원이 매년 제공한다고 합니다.
긴 겨울을 지나 이제 봄이 올 때가 되었죠?
이 날은 아주 봄날처럼 따뜻한 햇살에 벚꽃이 피어 있다는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검색의 여왕'이 찾아낸 SNS 정보통에 의하며 '요요기 공원'에서 올라온 사진에 꽃이 피었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공원 입구, 자그마한 나무들에 꽃이 보입니다.
설마 이게 전부일까요?
여고생들이 이른 봄나들이를 나왔는지 단체로 교복을 입은 채 입구에 서 있습니다.
꽃처럼 아름답고 귀엽네요.
저의 '라테'가 생각납니다.
열심히 공원을 수색(!!)하며 가던 중, 메마른 나무들 사이로 핑크빛 꽃나무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십 여 그루의 나무에 꽃이 화~~알짝 핀 모습이 보이네요.
여행 시기가 좀 이른 때를 감안하여 못 볼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만났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기모노를 차려입거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 공주들이 많이 보였어요.
키가 작은 어린 공주마마들이 올라설 의자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봄을 알리는 벚꽃을 일찍 만나는 행운이 저와 함께 했네요.
이제 시부야 거리로 가 봅시다.
또 열심히 걷고 있는데 거리를 질주하는 고-카트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이름이 'street cart'로 변경되어 있지만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너무도 위험해 보였습니다.
정식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상품이 맞는 거겠죠?
시부야 거리의 명물을 찾아봤습니다.
'충견 하치코' 동상입니다. 도쿄대 농학부 교수 우에노 히데사부로가 기르다 주인이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에도 교수를 배웅하며 따라왔던 시부야역 앞에서 약 9년 동안 기다리다 사망한 충견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길고 화려한 모자를 쓴 저분은 누구실까요?
시부야 거리는 이동인구가 정말 많습니다.
더구나 이곳 '스크램블 교차로'는 초록 신호등이 바뀌면 네 개 방향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가야지 그렇지 않고 사람들을 피하다 보면 엉뚱한 곳에 닿아있기도 합니다.
한국의 홍대나 신촌과 같은 느낌의 이 지역은 많은 상가와 음식점, 그리고 높은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다 보니 교통 혼잡이 일상인 지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느낌도 참 오랜만이라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감각이 한꺼번에 되살아 나는 경험을 합니다.
이제 목적지를 향해 가야겠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가려면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당일 입장권 구입은 거의 불가능하니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날도 직원이 'sold out' 표지만을 들고 서 있더군요.
높은 건물 최상층에 올라오니 시야가 확 트입니다.
헬리콥터가 멈추는 곳인가요? 초록 바탕에 선명한 노란색의 'H'가 그려져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멋집니다.
특히 Google 브랜치가 위치해 있는 건물도 보이고요.
360도 모든 방향을 따라가며 바라보는 풍경은 각기 다름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는 송전탑, 도쿄타워를 낮에 보니 또 반갑네요.
높은 곳에서 바라본 도쿄의 모습은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도쿄(2,188㎢)는 서울(605㎢)의 약 3.6배 크기가 차이 나는데 비해 인구수는 많이 차이 나지 않다고 하니 서울의 인구 밀도가 높아 복잡한 게 어쩜 당연한 거겠죠?
이곳 서쪽 방향에서는 후지산이 보인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희뿌연 하늘 때문에 오늘은 볼 수가 없네요.
방금 전 지나쳐 왔던 스크램블 교차로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신기합니다.
조금은 한산해 보이기도 하고....
제가 저 속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한 층 아래, 45층에는 작은 미술 전시회나 팝업 스토어, 그리고 간단한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가 위치해 있어서 잠깐 감상을 하였습니다.
초고층 건물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이곳 시부야에는 여러 전망대가 있지만 특히 '도쿄 도청의 전망대'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물론 정보 수집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용하셔도 좋을 듯하여 살짝쿵 알려드립니다.
https://www.shibuya-scramble-squa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