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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들 Oct 15. 2023

슬픔의 시제

슬펐어.

슬퍼.

슬플 거야.


똑같은 슬픔의 감정이라도 시제에 따라 그 슬픔의 강도가 다르다.

현재 시제인 ‘슬퍼’가 단연 가장 큰 슬픔이고

그 다음은 이미 지나간 슬픔인 ‘슬펐어’

미래 시제인 ‘슬플 거야’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슬픔이기에 가장 강도가 약하다.

하지만 과거의 슬픔과 현재의 슬픔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강도가 옅어지는 것과는 달리 미래의 슬픔은 오히려 현재의 슬픔이 되어 가장 큰 슬픔으로 발전하기에 무서운 슬픔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슬프다.

얼른 이 감정이 슬펐어. 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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