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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Aug 19. 2021

나의 시작이 되어준 당신에게

드라마를 즐겨보던 평범한 아줌마가 에세이스트가 되는 과정

나의 시작이 되어준 당신에게


고맙습니다. 서평단으로 뽑아주신 창비 담당자님, 덕분에 서평단에 계속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수리뷰어로 만들어 주신  YES블로그님, 덕분에 꾸준히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김은경 작가님, 덕분에 처음으로 에세이를 쓰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 작품을 '가작'으로 뽑아주신 김신회 작가님, 덕분에 두 번째 에세이도 쓰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때마침 에세이 수업을 만들어주신 김지우 사서님, 덕분에 훌륭한 작가님들을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월간지에 투고를 권하셨던 고수리 작가님, 덕분에 월간에세이에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이 좋다고 말해주신 월간에세이 편집자님, 덕분에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저 드라마를 즐겨보던 평범한 아줌마였다. 일 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내가 책을 읽게 된 건 코로나 덕분이었다. 기나긴 '자발적 격리'가 시작되었고 아이의 공부를 위해 조용히 곁을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으라 하고 긴긴 시간 드라마만 보는 게 미안해서, 아니 눈치가 보여서 책을 집어 들었다.


긴 책은 자신이 없어서 처음엔 아이의 그림책을 읽었다. 그다음엔 동시집, 저학년을 위한 이야기책, 고전, 청소년 장편소설을 거쳐 이런저런 베스트셀러를 읽게 되었다. 아기가 이유식으로 시작해서 밥과 반찬을 배워가듯 나의 독서도 그러했다. 그러다 책에 빠져들었다.


마침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기도 했고, 이야기가 비슷비슷한 드라마와 달리, 똑같은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재밌었다. 신이 나서 사다 보니 한 달에 책값이 이십만 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서점 플래티넘 멤버가 되었고,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빨라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생각할 무렵, 매일 밤 드나들던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에서 서평단을 수시로 뽑는다는 걸 알게 됐다. 옳다구나. 이걸로 책값을 좀 줄여봐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나는 서평을 썼다.


서평단에 뽑히고 신간을 선물 받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  한동안 푹 빠져 지내다 보니 3개월 동안 30편의 서평을 썼다. 그중 두 편이 우수리뷰로 뽑혔고, 우연히 발견한 에세이책을 읽고 처음으로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마치 어떤 운명이 나를 이끌듯, 자꾸만 기회가 생겼다.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낳았고, 기회는 글을 낳았다.


 단순히 책값을 줄이기 위한 글쓰기였고, 이유를 모르던 글쓰기였다. 글을 쓰며 이유를 찾아갔고, 글을  쓰는 이유는 매번 달라졌고, 많아졌고, 분명해졌다.


세상 모든 일이 글감으로 다가왔고,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감각이 조금 더 예민해졌다. 흔한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도 눈물이 잦아졌고, 작은 일에도 더 기뻐하기 시작했다. 글이 가져다준 기분 좋은 변화였다.


누군가 말했다. 에세이스트가 되는 법은 에세이를 쓰고 스스로 에세이스트라고 말하면 된다고. 나는 에세이를 썼고, 그래서 에세이스트가 되었다.


이제 겨우 몇 편의 에세이를 썼지만, 놀리듯 나를  '작가'라 부르는 친구들이 있다. 언제쯤 남이 인정해주는 진짜 에세이스트가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나의 시작이다.


그리고 나의 시작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이들이 내 곁에 있다. 부족한 글을 매번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나의 친구, 매번 아낌없이 디스 해주는 나의 남편, 칭찬과 디스 번갈아가며 퇴고를 도와주는 나의 동생, 나에게 영감을 주는 수많은 작가님들.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끝까지 쓰면 됩니다."라고 말해주셨던 김유담 작가님.


“나의 시작이 되어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나의 글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시작이 되길...




고맙습니다. 브런치님, 덕분에 글을 사랑하는 더 많은 분들께 저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소개


글 쓰는 아내와 그림 그리는 남편, 아들딸 키우며 못다 이룬 꿈을 키워 갑니다. 문창과도 아니고, 국문학과도 아니고, 책도 모르지만 작가 지망생입니다. 꿈꾸는 모두에게 희망을..


<우리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의 저자가 되고 싶은 자. 글을 쓰며 작가의 꿈을 꾸며 매 순간 질문합니다. 이 글에 끝에 나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며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많은 분들을 발견했습니다. 언젠가 그분들에게 저의 노력을 공유하는 책을 내는 것이 꿈입니다. 문창과도 아니고 국문과도 아니고 책도 모르는 제가 작가의 꿈을 꾸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공유하려 합니다. 함께 노력하는 모두가 꿈을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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