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멀더와 스컬리 Oct 17. 2021

작심 3일의 독서법

책은 읽기 싫지만, 글은 쓰고 싶어 

책은 읽기 싫지만, 글은 쓰고 싶어.
이런 사람 또 있을까요?

저는 책을 읽던 사람이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제가 책을 집어 들었던 건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임신과 출산 백과, 육아서, 교육서, 그림책, 동화책.

보통의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건강히 키우고 싶어서, 책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보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은 드라마와 수다로 일상을 채웠죠.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쥐고 있는 순간도 많아졌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글도 쓰게 되었고요. (여기까지는 저의 이전 글에서 많이 언급된 부분입니다. 저는 물론 글을 쓰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읽은 책도 없이 무작정 글을 쓰다 보니 쉽게 바닥을 드러내더라고요. 많은 작가님들께서 말씀하셨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책을 계속 읽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작심 3일 스타일인 저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 저와 같은 분은 안 계시겠지만, 단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을 떠올리며 저의 방법을 공유합니다.


"저의 독서는 이렇게 늘어났습니다."

이동진 독서법을 읽는다(독서에 대한 많은 죄책감을 내려놓고, 언제든 다시 독서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을 듣는다. (윌라,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 클립, 도서관 오디오북 등 방법은 다양합니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눈으로도 함께 읽는다.(어떤 오디오북은, 읽고 있는 부분이 표시가 됩니다.)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이 책 저 책 내키는 대로 조금씩 읽는다.

칼럼이나 에세이, 단편 등 짧은 꼭지를 하나씩 읽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은 영어 독해를 할 때처럼 문장을 끊어서 읽는다.

소리 내어 읽는다.(체화하기엔 필독이 좋지만, 저의 경우에는 필독은 너무 힘들어서 못하는 편입니다.)

책소개 방송들을 찾아 듣고 책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호기심을 키운다.(책 읽아웃, 오디오 클립 등)

작가님, 출판사, 매거진 등을 덕질한다.(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먼저 만들고, 그다음 책으로 들어갑니다.)

작가와의 만남, 출판사 라방 등을 예약해두고, 만나기 전까지 그 작가님의 책을 열심히 읽는다.

책을 챕터별 쪼개고, 목표량을 정하고, 공부하듯 전투적으로 읽는다.

서평단을 신청하고 서평을 쓴다.(약속된 마감이 있어서 정말 안 읽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책임감)


"저는
책을 읽는 속도가 책을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저의 책장에는 읽지 않은 책들이 많지만, 매일 몇 페이지라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쓰시는 분들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고 즐기시던데, 저는 왜 이렇게 독서가 어려울까요? 혹시라도 저와 같은 분이 계시다면 화이팅입니다. 뻔하디 뻔한, 하지만 너무나 진리인 말로 이 글을 끝내겠습니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놓치지 않을 거예요."


P.S : 최근 어느 작가님의 강연에서 들은 찰떡 같은 비유, 명언을 추가합니다. 

"책은 읽지 않고 글은 쓰겠다는 것은,
살은 빼고 싶지만 음식은 다 먹겠다는 것과 같다."



이전 05화 글쓰기 슬럼프 풍덩 & 탈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