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간 병원 진료가 없다가 오랜만에 진료날이 되었다. 거의 매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오게 되니 병원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정밀초음파를 보는 날이었다. 기형아 검사는 무사히 넘어갔는데, 정밀초음파도 그 정도로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손가락, 발가락이 등 신체 구조가 다 있는지 장기들은 잘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라고 하며,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저번에 예약을 잡을 때 안내받았다.
이번 검사에서 또 다른 점은, 기존에는 초음파를 볼 때 나도 (남편도) 같이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정밀초음파는 남편이 출입금지라고 한다. 나는 밖에서 한 시간 기다리고 있어야 해서 아내는 혼자 갔다 오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emotional support를 위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아내를 1층에서 내려주고 주차를 하고 있는 사이에 아내는 초음파실로 들어가 버렸다. 너무 급작스럽게 들어가다 보니, 연락을 못했는데 너무 안 보여서 검사하러 잘 들어갔나 싶었다. 대기하는 중에 읽으려고 책을 들고 갔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 아내가 나왔고 우리는 곧바로 담당 교수님을 만나러 갔다. 대기하는 중에 검사는 어떻게 했는지 아내가 말해줬다. 총 2번 검사를 했는데, 처음에는 원래 초음파를 봐주던 선생님이 같이 봤주셨지만, 이번에는 집중을 해야 해서 말을 못 할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렇게 20분 정도 보시고, 그다음으로는 영상의학과 교수님과 전공의가 같이 들어와서 똑같은 것들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다른 병원에서는 정밀초음파 검사인데도 한 번만 보고 15분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 병원마다 다른 것 같다.
담당 교수님을 만나러 들어가니 모니터에 초음파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전과 비교해서는 엄청 많은 양이었다. 교수님은 하나씩 보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여기는 위장, 여기는 손가락, 여기는 귓구멍", 등등 기존에 초음파를 보면 우리도 어떤 부위인지 대략 추측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넘어간 듯하다. 다행히도 태아 상태는 문제없다고 했고 건강하게 크고 있다고 했다.
이제 다음 정기검진은 그 무시무시한 '임당' 검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