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차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임신사실을 알기 전에 사둔 포르투갈행 비행기표가 있었다. 그리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었다. 초반에는 어떻게든 가보려고 했지만, 입덧을 시작하니 언제 끝날지도 모 그 후에 여행 프로그램을 보곤 하면 포르투갈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었는데, 아내의 몸 컨디션까지 좋아지니 다시 해외여행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마음을 먹고 나니 이번에는 어디로 갈지 고민은 오히려 짧았다. 아내가 항상 가고 싶어 했던 싱가포르로 예약해 버렸다! 사실 나는 그렇게 신나지는 않았다. 포르투갈만큼 비쌀뿐더러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티투어, 야경보기 등등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느껴지긴 했다. 그리고 이미 고등학생 때 다녀온 곳인데, 딱히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다.
당장에는 좀 아쉽긴 했지만, 좀 더 생각을 정리해 보니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아내가 원헀던 따뜻한 나라이고, 동남아와 비슷하면서도 동남아보다 많이 깨끗하다. 동선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라서 임산부와 다니기에는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것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후순위로 두고 가족에게 좋은 경험, 체험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아내가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니까 계속 이렇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로는 모두 아이에게 맞추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