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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May 25. 2021

넘어짐에 대한 단상


 텃밭을 걷다가 고모님에게 물었다. 양파줄기가 벌써 쓰러졌는데 왜 뽑아서 드시지 않냐고. 그러자 고모님이 대답하셨다. 양파는 밖으로 드러난 줄기가 다 쓰러져야 땅 속의 알맹이가 영그는 거라고. 다 쓰러지면 그때 양파는 맛있어지는 거라고. 


 규칙도 없이 어지러이 쓰러져 있는 그 모습이 조금은 슬펐고, 곧 위로가 되었다. 



Fukuoka, Japan(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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