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느끼셨겠지만 매우 논쟁적인 글이 될 것입니다.
우선 이 글은 제가 저 자신의 경험, 주위 친구, 지인, 직장동료들 그리고 커뮤니티 글, 유튜브 및 기사에서 느낀 점 등을 종합해서 정리한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동의/비동의와 평가는 전적으로 읽는 분의 생각에 달린 것이고 그 생각을 존중합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제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는 글이니 제가 잘못생각 했을수도 있고 편협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바라기는 이 글이 여성분들이 관심가는 남성, 주위에 왜 저러고 있지? 싶은 남성들을 이해하는데 일말의 실마리라도 된다면 그것으로 글을 쓴 저는 충분히 만족할 것 같습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1/09/27/JPJLICVKZ5DXXIP7LFKQZYAQGY/
조선일보 21.9.27일 기사입니다.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남성의 미혼율이 최초로 50%를 돌파했다는 내용입니다.
말 그대로 30대 남성 중 결혼중인 사람은 둘 중 하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50세까지 혼인이력이 없는 생애미혼율 통계 또한 폭증하고 있습니다.
2010년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5.8%였으나 2015년 이 수치는 10.9%로 약 2배로 뛰었습니다.
미혼율 또한 30~34세는 56%(절반은 결혼을 안했단거죠), 35~39세 33%로 최근의 결혼적령기인 30~34세를 지나고서도 1/3이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인 것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1710030002021)
전체 특정집단의 반 이상이 미혼상태란 말이 의미하는 것은 명백합니다.
학력, 소득 등 스펙에 관계없이 대다수 남성에게 결혼은 점점 '신중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남성들에게 연애, 결혼을 신중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이것이 여성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주위 30대 남성들에게 한 번 물어보십시오.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선배/상사/직장동료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 것 같으냐?"고 말입니다.
아마 대다수는 절반이 안 된다고 말할 것이고,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못 들어봤다고 할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결혼생활 자체를 잘 언급하지 않는다거나 어쩌다 그런 주제가 나와도 애매하게 웃고 만다는 대답이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재밌는건 50대 후반 이상의 말년부장, 임피제, 임원의 경우에는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비율이 더 높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결혼을 적극 권유할 수도 있죠.
왜 이렇게 되었냐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직장 내 선배, 상사들이 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300을 벌건, 500을 벌건, 1000만원을 벌건 그 월급은 구경도 못해보고 와이프가 주는 약간의 용돈으로 하고 싶은 것 못하고 사고 싶은 것을 편히 못사는 모습을 보았고,
사생활에 있어서도 여자 사람 친구를 만나는 것이야 당연히 와이프 허락이 필요한 것이지만 동성 친구들을 만나는 것 조차도 편하게 나가지 못하고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하는 모습,
나름대로 가사건 육아건 한다고 하는데 불현듯 들어오는 옆집 누구누구와 비교당하는 모습들을 누구보다 옆에서 적나라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글 하나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트에서 과자 사는 문제로 폭발한 유부남 얘기인데 그 글에 달린 댓글과 남성들의 반응이 바로 지금의 30대 남성들의 결혼에 대한 시각이라고 보셔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44/read/34940064)
여기까지만 보면 여성분들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래서? 뭐, 결혼 안 할거야?"
물론 일부 남성들은 결혼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장담컨대 상당수의 남성들은 결혼생각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특히 아이를 낳고 나서 확신한 것입니다.
대다수 미혼남성이 미혼인 이유는
1) 만나는 사람 자체가 없거나,
2) 만나고는 있는데 그 상대가 '결혼대상'으로는 아니라고 느꼈거나,
3) 만나는 사람도 있고 이 사람과 결혼도 하고 싶은데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셋 중 하나인 경우가 99%일 것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2)와 3)입니다.
여기서부터 최근 여성이 느끼는 쎄한 느낌의 정체가 나옵니다.
지금 30대가 생각하는 2) '결혼대상'과 3) '준비'의 기준이랄까요? 필요조건이 40대, 50대의 그것과 달라졌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셔야 30대 남성들의 자발적/비자발적인 높은 미혼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10년간 소개팅이나 연애경험이 있는 여성분이라면, 남성들의 변화가 금방 이해되실 겁니다.
소개팅에서의 비용분담 문제, 애프터 신청, 데이트 비용정산 등이 과거와는 달라졌습니다.
그 전에는 남자가 실제로 돈이 있건 없건 비용부담의 비중은 단연 남성이 높았습니다.
또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적어도 애프터 신청은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인터넷에 소개팅 비용을 분담했다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데이트 비용도 끝전까지 맞추는 것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반반에 가깝게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결혼준비에 있어서도 보여집니다.
왜 30대 남성들은 그렇게 되었을까요?
한 마디로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사실을 보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중 우리 사회가 했던 거대한 하나의 사회실험, "기러기아빠"가 30대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IMF, 2008년 리먼위기 즈음하여 우리사회에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기러기아빠"란 용어가 등장합니다.
그로부터 짧게 잡아도 12년, 길게 잡으면 20여년이 지나 기러기아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위에서 기러기아빠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매우 적은 것이 결과일 것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일부 몰지각하고 이기적인 남성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남성들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당연히 새롭게 꾸릴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가 있습니다.
다만, 기러기아빠처럼 가족 구성원 한 명의 사회적 성공을 위하여 내가 가족의 구성원이라기보다 돈을 벌어오는 기능적 일부로 전락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당연히 내가 희생하겠지만, 나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며, 결혼 상대방도 함께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 점이 “내가 다 알아서 할께! 나만 따라와!”라고 (진심이건 허세이건) 큰소리친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예전에는 남자들이 1) 내가 이 사람이 정말 좋은가?, 2) 결혼이 망설여지는 크리티컬한 문제가 있나? 두 가지 정도로만 결혼을 판단했다면, 이제는 3) 결혼에 따른 효용을 철저히 따지기 시작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에서 좀 길게 설명드렸는데, 준비는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꼴 다 안보려면 간단합니다.
‘준비’를 충분히 갖추고 결혼하면 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가 되면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결혼정보회사의 조사가 그 일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직업 : 1위 공무원, 공기업(29.4%), 2위 전문직(25.2%)
연령 : 1~4세 연상(60.6%)
신장 : 175cm 이상 180cm 이하(51.2%)
연봉 : 6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44.4%)
자산 : 1억원 이상 3억원 미만(45.4%)
키와 직업은 수술하지 않는 이상 늘릴 수 없고 직업도 바꾼다는게 말이 쉽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볼 때 결국 내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연봉과 자산입니다.
그런데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00명 이상 사업체에 근무할지라도 30~34세의 평균연봉은 5,590만원으로 이상적이라고 하는 6,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며, 35~39세 300명 이상 사업체 근무해야 겨우 평균 6,792만원으로 이상형을 충족합니다.
여기에 자산 1억~3억은 엄청난 투자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상 결국 부모로부터 증여를 받아야 하는데, 이 조건까지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충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은 아쉬운 것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과연 일반인과 똑같은 잣대로 결혼을 하려고 할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글의 결론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이렇게 끝내고자 합니다.
과거 결혼에 대한 인식이 “결혼은 행복한 일이다”였던 때와 결혼에 따르는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시절이 더 이상은 아닙니다.
능력있는 남성은 미혼으로 살려하거나 충분히 즐기고 나중에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사람과 연애한 후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많은 남성들은 결혼하고 싶더라도 결혼에 대한 부담으로 연애 자체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꿀리면서 살기도 싫을 수 있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혼생각이 있으신 여성분들도 잘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남자들 주위 분위기가 결혼을 장려하고 떠미는 분위기가 아니며 주위 선배, 상사, 동료들을 지켜보았기에 남자들도 나름의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조건(?)을 만들어서 내 성에 차고 눈에 맞는 남성을 만나거나,
아니면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되 내가 절대 양보하기 어려운 조건 하나 둘만 보고 그걸 충족하는 남성을 만나거나,
아니면 마음 편하게 혼자 지내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