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택시를 잡으며 생각한 인생의 진리

by 열혈청년 훈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아시다시피 택시를 잡기 어렵습니다.

꼭 비 내리는 날이 아니더라도 요즘 유난히 택시콜이 잘 안 잡히는 느낌입니다.

기본요금에서 조금 더 나오는 5~6천원 거리의 콜이 안 잡히는 것은 그래도 이해를 하겠는데, 이번주 내내 1만원, 1만 7천원 나오는 거리의 콜마저 잡히지 않으니 살짝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ㅎㅎ


이유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비 내리는 날에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은 많은 반면 운행중인 택시는 더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택시 기사님들은 회전이 빠르고 수익이 되는 손님을 목적지를 보고 골라태울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수요공급의 법칙인 것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짜증이 날 수 있는데, 한 번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택시 기사라면 어떨까?'

아마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소리 하지마라. 출퇴근 시간, 밤 9시 이후에나 콜이건 거리손님이건 잡히는거지, 그 외 시간에 내가 얼마나 허탕을 치고 기름값만 날리고 있는지 아느냐?"


맞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학교에 가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그리고 퇴근 이후에도 밤 9시나 10시까지 우리는 대중교통을 먼저 생각하지 택시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때는 수요와 공급이 반대로 되어 수요자가 우위에 있게 되는거죠.


회사와 직원의 관계, 남녀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MZ세대라 하여 90년대생 이후 신입사원을 어떻게 하면 회사에 잘 정착시킬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정확히 몇 살 또는 몇년차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의 상한선 나이가 있습니다.

그 나이를 넘어서면 이제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외에는 갈 곳이 딱히 없어 회사 우위로 돌아서게 됩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우성 같은 분들은 논외로 치고 저처럼 오크를 겨우 면한 외모의 남성이 20대에 어떻게 연애를 하겠습니까?

가진 것 조차 없는 20대에는 타고난 외모, 인싸기질, 경험(?) 같은 것으로 승부를 보던가 해야 하는데 그게 저 같은 찐따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면 지난 10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결과(?)가 조금씩 나오게 됩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연애를 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상대자로서 어떤지 라는 새로운 판단기준이 여성들에게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내가 우위에 서 있는 시기를 헛되이 보내고 제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바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우위에 있는 시기라 할지라도,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그 경우 반드시 반등이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택시를 예로 들면 결과적으로 실패하기는 했지만 타다와 같은 대안플랫폼이 등장해서 내 기반 자체를 흔들려고 할 수도 있고,

지금 중고차업계에 대기업이 진출하려고 하는데 대다수 국민이 깨소금이란 심정으로 중기업종 유지를 도와주지 않는 것이 그 예입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던 글이 또 길어지고 말았네요.

오늘도 비 오는데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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