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성공경험에 사로잡힌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

by 열혈청년 훈

"걸래는 빨아도 걸래고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 있는 인터넷명언일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과거의 속담이란 것도 결국은 이렇게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다가 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몇십년 지나면 저 말도 엄연히 속담이 될지 모를 일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유령을 본 스크루지 영감처럼 개과천선하는 사례를 목도합니다.

또한 괄목상대처럼 꾸준히 노력하여 몰라보게 달라지는 사람도 종종 보곤 합니다.

그렇게만 생각하면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란 말은 일견 잘못된 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 말을 이렇게 바꾸면 아마 거의 틀림없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성공경험에 사로잡힌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간 여러가지 이해 안되는 그 사람들의 행동이 설명됩니다.


직원들의 항의와 임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음에도 계속해서 선 넘는 발언을 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부장은 왜 고쳐지지 않을까요?

그건 그 부장입장에서는 선 넘는 농담과 성희롱성 발언이 친근감과 친밀감의 표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친해졌고 그 친해진 사람들 덕으로 자기가 승승장구 했던 성공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을 하더라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받아들일 생각 자체를 못합니다.


회식을 좋아하는 상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회식에서 회사사람들, 특히 상사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그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이 본인의 오늘날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상사들 입장에서는 회식은 심지어 배려일수도 있습니다.

나와 친해질 기회를 주고 네가 성공할 기회를 주는 나의 이런 마음씨를 알아주기는 커녕, 회식을 자주 한다고 고충상담을 하니 이런 천하에 괘씸한 놈들이 없을겁니다.


부모가 자식의 진로를 정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공무원 입직 5년 이내 공무원의 이탈률이 치솟고 있으며 공무원시험 경쟁률 또한 해마다 감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행정고시의 위상조차 예전만 못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본인의 20대에 IMF, 30대에 리먼쇼크를 겪어서 세상은 안전한게 제일이라고 자식을 고등학교만 졸업하고서 대학도 안보내고 곧바로 공무원 준비만 시킨 부모가 있다면 그 자식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과거의 성공경험에 사로잡힌 사람이 바뀌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으로 과거의 '성공' 때문입니다.

그들은 과거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조건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과거에 성공했었다는 사실'에 집착합니다.


이번의 실패는 어쩌다 한 번 있는 병가지상사로서 다음에는 예전의 성공공식이 다시금 정확히 들어맞을 것이라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과거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여러가지 조건들이 바뀌었거나 과거라면 성공을 방해하지 않았을 요소가 새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 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지난 10년간 새로 생겼는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내 나이가 30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나의 가장 자신있는 말할거리가 대학입시밖에 없다면 10년간 무엇을 한 것인지 물어야 하고,

내 나이가 40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나의 가장 자신있는 자랑거리가 좋은 회사에 입사한 것이라면 역시 10년간의 직장생활은 무엇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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