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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라클샘 Oct 19. 2024

엄마선생님

요는 어디로 갔을까, 요?

'이거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예요? 해야지요'

우리들의 대화입니다.

아직, 아이들은 존댓말에 익숙하지 않을 시기입니다.




예전에, 제 아들이 어렸을 때 일입니다.

전 아이들이 다 존댓말을 쓸 거라고 생각했었답니다.(왜 그랬을까요?ㅎ)

저희 아들은 말문이 트이고, 문장을 구사하면서 늘 존댓말을 사용했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답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서, 어른들이 무엇을 묻거나 대답할 때, 아이가 존댓말을 사용하면, '어머, 아가가 존댓말을 쓰네!' 하며 기특해하시더라고요.

'어? 존댓말 사용하는 게 특별한 일인가?'하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그! 런! 대!

복직 후, 다시 돌아온 어린이집!

'선샘미, 이거 뭐야?', '뭐 하고 있어?' 등등등 반말이 남무하고 있었답니다.

@.@ 혼돈의 카오스!

아마도, 육아휴직 전에는 0세 반 담임을 하다 휴직에 들어갔고, 그전에는 만 1세들이 저랑 생활하며 말이 트이며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저도 인지를 하고 있지 못했던 거였답니다.

중간단계를 잊고 있었다...

어린이집 생활을 하지 않고, 처음 기관에 온 만 2세의 아가들 중 존댓말을 쓰는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래, 네가 내 친구구나...'

전 착각하고 있었어요...

가르치자 존댓말!

물론, 저랑 선생님들은 존댓말을 사용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레 존댓말을 사용하게도 되지만, 의식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알려줍니다.

'00이 왔나요?', '응!'

'선생님이나 어른이 물어보면 네하고 대답하는 거예요.'하고 알려주면, 다시 '네'하고 바르게 대답해 준답니다.

뭐, 뒤돌아서면 다시 세팅되어 '응?'하고 대답하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네'하고 대답하는 아이를 볼 수 있답니다.

그다음 단계는 문장에서, 존댓말을 쓰도록 하자!

'선샘미, 뭐 해?', '선생님, 뭐해요? 하고 물어봐야지요.'하고 말해주면, '선샘미, 뭐해요!'하고 바르게 따라 한답니다.

일과 중 반말은 계속 반복되지요.

그러면, 선생님과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거라고 알려주며, '우리. 00 했어 요자 빼먹지 말자'하고 이야기해 준답니다.

 '에이, 애들이 반말할 수도 있지!'하고 생각하시나요?

맞아요, 반말할 수 있지만, 배워야 할 시기에 알려주고 쓰도록 해야죠! 그게 제가 하는 일중에 하나니까요!




'선생님, 뭐 하고 있어요?', '00랑 놀이할 놀이 준비하고 있지요!' 시간이 지나니, 알려주지 않아도 요자를 빼먹지 않고 존댓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아이들을 본답니다.

어느새, 쑥 커버린 아이들이 눈앞에 서 있답니다.


'선생님은 너희가 선생님에게 반말해도 좋아! 그래, 너에게 친구 같으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네가 성장하며 배워야 할 시기에 습득해야 하는 존댓말은 알려줄 거야.'

아마도, 밖에 엄마랑 아빠랑 외출했을 때 어른들께 존댓말을 사용하는 너를 보고 예쁘다고, 기특하다고 칭찬받을 널 생각하기 때문이란 말이지.


바르게, 건강하게, 사랑받고, 지혜롭고, 함께 나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렴.

그게, 엄마 선생님의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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