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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우-어린 왕자

첫 번째

책여우-내게 온 인물의 캐릭터 분석을 잘하기 위해 책 읽는 여배우들의 모임

ㄱ-내년이 환갑이라는 사실에 대충 낙담하는 스타일

ㅁ-총명한 머리, 그럴듯한 외모. 본인만 모르는 비밀

ㅈ-책여우 이름을 지은 사람

ㅇ-21학번 늦깎이 대학생


독서모임, 북살롱, 북클럽...

결국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누기 위한 만남




ㅁ은 너무 아름다운 책이라 했다.

ㄱ과 ㅇ은 아이들에게 읽어줬던 책이라 했다.

ㅈ은...이었다.


이주일 동안 ㅈ은 열 번도 넘게 책을 읽었다.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책이라면서...

글씨가 크다고, 내용이 짧다고, 그림이 많다고  결코 어린이 동화책이 아니라면서...


처음에는 누구나 어디서나 들음직한, 읽은 듯한, 본 듯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생텍쥐페리가 실종되지 않았다면 아마 정신분열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쳤을 거예요.

-조각조각 나눠 보면 이쁜 글 맞아요. 그런데 전... 도저히 한 호흡으로 책을 읽을 수가 없었어요.

모임 끝에 어린 왕자를 향한 푸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감상은 개취(?)니 존중하기로...


그렇게 젊잖게 책여우를 마쳤다.


며칠 후

-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 봤어요. ㅈ님 의견에 많이 공감합니다. 

 막연히 예쁘고 훈훈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네요.

 단톡방에 글이 올라왔다.


책여우의 시선은 그렇게 한 뼘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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