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경외감 깨우기
그러자 경외감이 갑자기 자기 범주를 벗어나
어떤 형태의 위안이 된다.
_드니스 레버토프
사전에 나오는 경외감의 일반적인 정의는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뒤섞인 경건한 존경의 감정’이다. 나는 세상을 마주할 때 수시로 ‘경건한 존경심’으로 충만해진다. 그 감정에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인생의 위엄 앞에 두려워 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스며 있는 삶의 유한함이라는 그림자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든 풍성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헤쳐 나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경외감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대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들고, 인내심과 동정심, 관심과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인간의 영혼에는 끊임없이 뭔가에 매혹될 수 있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우리는 삶의 이유를 묻기 위해 태어났으며, 자신만의 대답을 찾기 위해 이곳에 존재한다. 이것이 살아 있음의 의미다.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가? 거리의 표지판인가? 나무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인가? 아니면 샌드위치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맨 먼저 보이는 대상에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보기 바란다.
우리 안에 있는 경외감을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 누가, 무엇을, 왜, 어디서, 언제,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거리 표지판은 누가 만들었을까? 누가 맨 먼저 표지판에 손을 댔고, 저런 형태로 자른 것은 누구이며, 누가 디자인했으며, 표지판의 의미를 결정한 사람은 누구일까? 나무의 종류는 무엇인가? 나뭇잎의 색깔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무를 보면서 어떤 감정이 떠올랐는가? 왜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뒀는가? 왜 그 사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샌드위치의 빵은 어디서 샀는가? 빵을 만들 때 사용된 밀은 어디서 자랐을까? 당신이 먹는 식재료를 기른 농부에 대해, 식재료가 땅에서 자란다는 사실에 대해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건 언제인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구성하는 이런 세세한 요소에 생각을 집중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시는 여기 나열된 소소한 경이로움들 속에 존재한다. 이 모든 질문과 구체적인 면면들이 한데 합쳐진 총합이 바로 시다.
○ 시처럼 쓰는 연습
오늘 아침 일과를 기록해 보자. 눈 뜨자마자 보인 것들은 무엇인가? 생각나는 대로 다섯 가지 이상 나열해 보자.
_재클린 서스킨 Jaqueline Suskin (@jsu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