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게임을 일찍 할수록 지능과 학습에 악영향

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 업데이트이다.


산책을 하다보면 엄마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본다. 아기는 엄마와 얘기 하면서 웃기도 하고 주변의 풀이나 꽃도 보면서 좋아한다. 그런데 가끔 엄마가 유모차에 핸드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아기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산책하는 것을 본다. 안타까운 마음에 뭐라고 얘기해주고 싶지만 지나치고 만다.


20세기에 걸쳐 인간의 지능은 점차 높아졌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10년간 1.5포인트씩 감소했다. 서유럽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지능지수가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0년마다 3점씩 올라간 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0.38%씩 떨어졌다. 2022년 전 몇 년 동안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에서 국민의 평균 아이큐를 검사한 결과 정체됐거나 갈수록 떨어졌다. 여러 원인이 제기되지만,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과다 사용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는 연구도 나왔다.


20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아이들은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인간의 지능지수 또는 지적 능력이 좋아진 것은 학습능력에서 중요한 수리능력이나 어휘능력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덜어 두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는 컴퓨터 두뇌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지만, 연구 결과 지능을 좋아지게 하지 못했다. 게임 실력만 늘고 지능 변화는 없었다.


2008년 일본의 게임 업체 닌텐도가 개발한 두뇌 개발 게임기 닌텐도DS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나 팔렸다.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하면서 노인들도 구매해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게임기로 단기기억을 향상시키거나 게임 반응시간을 단축시킬 수는 있지만,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는 결론 내렸다. 컴퓨터로 두뇌훈련을 하면 지능지수가 좋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실험 참가자수가 적어 신뢰도가 낮은 연구 결과였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에 중독되어 있는 것은 ‘자발적인’ 집중이 아니라 ‘비자발적’이거나 ‘수동적인’ 주의 집중이다. 텔레비전도 마찬가지이다.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같은 전자기기의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을 말한다. 스크린 타임은 뇌를 자극하는데 약하고 비판적 사고와 추론과 관련된 대뇌 피질을 발달하지 못하게 한다. 스스로 책을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은 아마도 ‘마약 상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스마트 기기에 빠져 있을 때 못 하게 하거나 억지로 중단시키면 아이들이 통제력을 잃기도 한다. 그것은 밥을 먹고 있는 개에게서 갑자기 밥그릇을 빼앗았을 때 으르렁거리고 덤벼드는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바보상자’에 빠진 사람은 여전히 인간이지만 ‘마약상자’에 빠진 사람은 마약 중독자이다.


인터넷과 게임중독이 심각하지만 아직은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식이 약하다. 게임 산업이 국가경제에 중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 산업으로 소득이 늘고 다시 그로 인한 질병으로 보건 산업이 발달하여 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게임 중독에 대한 현재의 인식 수준을 담배 중독에 대한 초창기 인식 수준과 같다. 흡연의 악영향도 하루아침에 인식되거나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에 게임중독을 ‘국제질병분류’에 포함시켰다.


2022년 부모들이 게임사를 고발한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나라는 아니다. 캐나다 법원은 게임에 빠진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모 3명이 게임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소송을 승인했다. 이들은 게임사가 의도적으로 매우 중독적인 게임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https://www.bbc.com/news/world-us-canada-63911176


특히 아기 때에는 전자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30개월 미만의 아이가 태블릿 PC 혹은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수학과 과학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심지어는 어휘와 독서능력을 향상시키는 전자책이나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라도 만 2.5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서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의 두 살까지는 스크린 타임이 없어야 하면 두 살에서 다섯 살 사이의 아이에게는 하루에 1시간미만의 스크린 타임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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