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 아이, 깊은 어른

마음이 자라온 방식

by 혜다온

어린 날의 말

어릴 때 나는 자주 들었다.

“넌 참 아이 안 같다.”

“참 얌전하고, 참하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다른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었는데

왜 나는 ‘아이 안 같다’는 말을 들을까,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다.


마음의 속도

이제야 안다.

그 말은 나의 마음이

조금 일찍 자랐다는 뜻이었다.

나는 세상을 빨리 배우지 않았다.

대신 사람의 표정을 오래 바라봤고,

말보다 마음을 먼저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 장난을 칠 때,

나는 누가 속상한지 먼저 느꼈다.

그게 나만의 어린 방식이었다.


깊은 어른이 된 이유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말한다.

“넌 참하다.”

“너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젠 그 말이 좋다.

그건 내가 여전히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 있다는 뜻이니까.

아이 안 같았던 내가,

결국 사람을 위로하는 어른이 되었다.


변하지 않는 마음

아이 안 같았던 건,

감정이 일찍 피었기 때문이었다.

참하다는 말은,

조용히 사람을 이해할 줄 아는

그 마음의 깊이에 대한 칭찬이었다.

그때의 나는,

이미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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