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40대 남자의 소확행

'클럽맨피노드'를 아시나요?

by JJ teacher

요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취미가 생겼다.

그건 화장품 스킨을 사서 모으는 건데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인 '클럽맨피노드'의 다양한 스킨을 사들이고 있다. '클럽맨피노드'에 대해 말하자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처음 접했을 때는 강렬한 마초의 향에 놀랐다. 딸의 말에 의하면 '전형적인 아저씨 냄새'라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 향이 좋다. 특히 아침에 한 번 바르면 하루종일 향이 사라지지 않는 지속성이 마음에 든다. 이 브랜드의 제품라인은 매우 다양해서 10여 가지 정도의 스킨이 있는데 각기 그 향이 달라 그날 아침의 기분에 따라 골라서 바르고 나가는 재미가 있다.


언젠가 클럽맨 피노드의 '머스크 에프터쉐이브 코롱'이라는 제품을 바르고 교무실로 출근을 했는데 동료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선생님, 파스 붙이셨죠? 어디가 불편하세요?"

라고 물었다.

"아니요. 스킨 바른 건데요?"

라는 내 말에 교무실은 순간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에게는 달콤한 향이 다른 사람에게는 파스냄새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분명하다. 이건 나만의 만족인걸!

40대 후반이 되니 부쩍 사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별다른 기대가 없어 기계적으로 출근하고 하루가 무료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사모으는 스킨들로 인해 하루가 지루하지만은 않다.

'오늘은 뭘 바르지? 어떤 향이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아침에 눈을 뜨고, 스킨을 바르고 출근을 하면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은은한 향이 하루를 채운다. 이런 것을 소확행이라고 해야 하나?

KakaoTalk_20260131_232152566_01.jpg 지금 가지고 있는 라인, 몇 개 더 주문해서 설렌다

40대는 20대의 젊은이처럼 열정적이거나 인생이 재미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취미라는 것이 그리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5년을 넘게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도 이제는 건강을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지 어떤 흥분을 느끼지 못한다. 내 또래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 골프인데, 처음에는 골프에 빠져 스크린을 치고 필드에 나가며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지만, 내 주변에서 5년을 넘기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대부분 흥미를 잃고 중간에 그만두기 일쑤이다. 만일 지금 가진 취미나 관심이 무뎌진다면 그때그때 다른 취미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무료한 일상이 조금은 흥미로워진다. 가뜩이나 아무런 기대도 없고 지루한 일상이 회복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관심이 있는 다양한 스킨을 모으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흥미를 잃겠지만,

당분간은 아침마다 다양한 향을 맡아보며 무엇을 바를지 고민하는 재미로 살아갈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파스 냄새로 느껴지고

딸아이에게는 아저씨의 냄새로만 느껴지겠지만

뭐 어떤가?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지.


어느 40대 남자의 소확행,

클럽맨피노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하루를 온전히 채우는 이 스킨처럼

내 인생도 은은한 향기로 오랜 시간 가득했으면 좋겠다.

KakaoTalk_20260131_232152566.jpg 클럽맨피노드 제품 중 가장 유명한 '에프터쉐이브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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