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의 높낮이 다이나믹스
2021.10.18. 건물 실측
2021.10.20. 실측
2021.10.21. 주차 계획 → 대지 분할 및 합필 논의
2021.10.22. 대지 레벨 가늠
2021.10.23. 대지 분할 및 토목 자문
2021.10.27. 도면화 - 평면도, 앙시도
2021.11.17. 건축계획안 1차 미팅 _ 평면도
2021.12.02. 건축계획안 2차 미팅 _ 3D
본격 촌집 살리기를 시작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현황 실측을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앉아 건축계획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현장에서 놓치고 온 치수들이 발목을 붙잡는다. 촌집의 경우, 특히나 '레벨(높낮이)'에 관한 부분이 그랬다. 건물 뿐만 아니라, 대지 또한 곳곳에서 높고 낮았다.
1편에 쓴 바와 같이, 이러한 높낮이의 변주는 촌집의 내외부 공간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주요한 건축적 요소다. 땅의 높낮이 차를 활용, 두 동의 진입을 자연스럽게 분리함과 동시에 각각의 앞-뒷마당을 설정해줘야 하고, 내외부 높낮이 차를 활용해 좁은 집을 좁지 않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건물 안에서는, 아이와 어른 모두 편히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며, 높낮이의 다이나믹은 노출된 천장 구조를 통해 드러내야 한다.
마음 먹고 실측을 나간 날은 3일이지만, 놓친 치수를 찾아 현장을 드나든 횟수는 배추 속이 차가는 2달에 걸쳐 계속됐다. 추워져가는 날씨에 공사는 걱정되지만, 변해가는 계절을 배경 삼은 집의 표정 변화가 갈때마다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농사짓는 이 발소리에 배추 속이 여문다고 하던데, 우리 발걸음에 빈집이 조금씩 마음을 내어주고, 그 속을 채워가는 과정과도 같이 느껴진다.
도면과 3D 화면 속에 다시 꽉 찬 모습으로 서있는 우리집이 있다. 더이상 빈집이 아니고, 다섯 가족의 평범한 꿈이 담겨있는 '너븐집'과 '노픈집'. 그 모습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안에 실제로 담겨질 삶을 보여주며, 각자의 삶 또한 촌집의 높낮이처럼 다이나믹해질 수 있도록 일을 벌여본다.
[실측 현장과 건축미팅 시작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