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을 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어차피 날아들 것은고지서 아니면 광고지일 테니.
먼지 쌓인 책상 서랍을 열다우연히 손에 잡힌 편지 한 통.풀 먹인 자국이 정성스러운,익숙한 글씨체가 마음을 붙잡는다.
‘보고 싶다’는 흔한 말도꾹꾹 눌러쓴 밤의 무게도
저마다의 가슴에 와 박힌다.
답장하지 못한 마음이서랍 속에서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편지를 접어 다시 고이 묻는다.그 시절의 나는,이토록 뜨거운 마음에무어라 답장을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