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밀린 Dec 09. 2024

4. 1년을 바꾸는 52번의 주말

토요일에는 놀고 일요일에는 쉬자

1년에 52주가 있고 5200번의 주를 보내면 생을 마감한다는 말이 제일 머릿속에 각인되곤 했다.

그리고 새로운 해가 찾아오면 지난날은 어떻게 보냈는지 후회하기도 했고, 재밌는 기억을 생각하곤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52주의 주말이 찾아온다. 바쁘게 평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52번의 데이트 혹은 바람을 쐬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올라오는 소식들도 52번의 주말에 올라오니까 주말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관건이 아니다. 평일에 올릴만한 것이 없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평일이 아름답기 위한 건 어렵다. 그래서 가급적 내 주말이 얼마나 괜찮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52번의 주말 그중에서도 의외로 부분 치기를 하면 남는 주말들이 의외로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은 그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꺼내 본다.


(-3) : 명절이 있다. 설이나 추석의 경우 집으로 꼭 방문하는 경우가 없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해당 경우의 수를 제외한다. 그리고 가끔 내가 고향을 방문하는 경우의 수도 생각해 본다.

(-12) : 그다음으로 화자는 보고 싶은 전시나 팝업이 있으면 해당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어떨 때는 성수로 이동하고 어떨 때는 경복궁으로 이동을, 큰 규모의 삼성역으로 이동한다.

(-2) : 홀리데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는 경우가 적어지기 시작했지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거나 휴가를 보내고 싶은 경우가 있다.

(-2) : 에픽하이를 좋아하는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연말에 있는 콘서트를 즐긴다. 매년 이뤄지는 경우는 아닐 경우에도 가끔은 이런 시청 문화생활을 즐기는 편이다.

(-6) : 통계를 내보니 부모님이 집에 종종 놀러 오는 수가 이 정도 되었다. 이 경우에도 고향이나 이런 것에 바뀌는 양상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 외에도 숫자를 셀 수 없는 주말이 있다.


(-?) : 쇼핑하거나 주변에 있는 곳을 구경하러 간다

(-?) : 먹고 싶은 제철 음식이 있으면 제철 음식을 먹기 위해 이동한다

(-?) :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나 가끔 만나는 안부 모임이 있다

(-?) :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다


나는 주말 중에 토요일을 주로 이동하는 시간으로 반면 일요일은 가급적 약속을 잡지 않는다.


그런 방향을 보면 남는 주말에는 먹고 싶은 것을 먹거나 주변을 구경하는 식으로 이동한다. 어떻게 보면 제일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특정한 지역에 있는 음식을 먹어본다는 것. 하지만 그 행선지가 각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장소로 보인다. 매주 3시간이 넘는 지역으로 이동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얘기하고 싶다. 지방에 있는 사람이 서울에 오래 있다고 해서 오래 존재해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외는 항상 논외로 두고, 결국에 주말을 잘 보내는 방법은 쉴 수 있을 때 푹 쉬고, 다양한 곳을 구경하는 것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을 여행처럼 보내는 것은 매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끔은 여행을 기획하듯이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한 기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새로운 장소를 방문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측면으로 본다면 평일에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주말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경우와 조금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을 경우가 있다. 두 가지 모두 마음이 이끄는 영향대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귀찮아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오래 지속된다면 조금은 외부로 이동하는 것에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항상 변화를 위해서는 돈을 쓰거나 사람들에게 선언하듯이 얘기를 하는 것을 하나의 방법이라 얘기한다.


이 점에 착안해 일단 예매하고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영화를 막상 바로 끊으려고 하면 강제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시간을 대략 계산을 해둔다면 어느 정도 움직여지긴 한다. 밖으로 나오게 되었을 때는 그런 예약을 일찍 해두는 편을 권장한다. 집에 있는 시간은 사람들의 약속이 이뤄지지 않아 자유롭지만, 밖으로 나오게 되었을 때는 사람들과의 약속 사회가 실현되어 생각보다 저녁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빠르게 사라지게 된다. 화자도 저녁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어려워하는 편이다.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 걱정이 사라지지만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을 어떻게 재밌게 보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혼자 여행을 가는 건 어떨까? 여행을 가더라도 결국 순간의 과정에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둘의 차이가 있다면 묻고 대답하는 사람의 차이일 뿐, 여행을 통해 순간의 정보들을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경험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는 것이 혼자 여행하는 의미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에 내용을 올리는 등으로 시작되어진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조각 정리를 마치며, 평일에 일을 쉬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모든 사람의 쉬는 날이 주말에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아 반대로 기가 빨리기도 한다. 모두가 쉬는 날에 쉬지 못하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일에 여유롭게 장소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럽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