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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 Nov 24. 2023

결핍의 조각들

모던북스에서 단편소설집 <결핍의 조각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지난가을 박강산 작가님의 소설 수업에서 열한 명의 문우들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열두 편의 소설 중 <폭설>이 제 부끄러운 글입니다.


제 것을 온전히 가져본 적 없는 인물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결핍이 어떻게 인생 전반에 뿌리 깊게 확장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구원에의 희망을 전하고 싶었는데 그 노력이 얼마나 노련하게 구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밤을 새하얗게 밝히며 써내려갔습니다.

언제나처럼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 사이를 어지러이 오가며 복잡한 감정들에 휘청였습니다.


언제나처럼 정답은 없이 하나의 결론만 남았습니다.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라고,

그냥 쓰고 또 쓰자고.

차곡차곡 쌓이고 또 쌓이면 그때는

알게 될 거라고.


세월을 살아내며

점점 더 분명하게 느낍니다.

글을 쓸 때만큼 외로울 때가 없지만

글을 쓰는 순간에서야

외로움이 옅어지는 걸 깨닫습니다.


소중한 계절로 기억되겠지요.

작가님과 문우들께

깊은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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