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확언
나는 늘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현실의 모습과 괴리가 너무 커서 늘 괴로웠다. 무슨 일이든 해내려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답답했다. 믿음직스러워 믿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에 무작정 그냥 믿어버려야만 한다고 <웰 싱킹>의 저자 켈리 최가 말한다. 무작정 믿어버리는 일도 어느 날 갑자기 ‘그래, 나는 나를 믿을 거야!’ 하고 결심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마음의 습관으로 인해 잘하던 일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에 자신을 믿기 위한 시간을 오래 두고 가져야 한다. 책에서는 몇 년에 걸쳐서 하는 감사일기나 명상 같은 것도 좋고 긍정 확언도 좋다고 했다. 솔직히 긍정 확언 되뇌어봐야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다. 그 몇 문장 읽고 말한다고 사람이 바뀔라 치면 부자 아닌 사람 없고, 훌륭하지 않은 사람 하나 없겠다 싶었다. 책의 저자가 한 말도 믿지 못하는 나인데, 어떻게 나를 믿으라는 건지...
어느 날 힘겨운 암투병 끝에 감사하게도 건강을 되찾은 친구가 긍정 확언 달력을 자신을 위해 사면서 내 것도 같이 샀다며 연초에 선물로 주었다.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친구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해졌던 나는 다른 달력들을 제쳐놓고 이 달력만큼은 제일 많이 보게 되는 부엌 식탁 근처에 두게 되었다. 그리고 달력을 보게 될 때마다 무심코 긍정 확언을 읽게 되었다. 적어도 하루 3번은 보기 싫어도 보게 된 긍정 확언들은 이러했다.
나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나는 나만의 빛을 내는 소중하고 멋진 존재이다.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나는 늘 현재를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내 마음속의 고요함을 자유로움을 행복을 선택한다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걱정에는 힘이 없고 기도에는 힘이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하고 있다.
나는 과거의 생각 습관을 멈추고 현재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다.
모든 것이 이미 충분하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는 사랑과 따뜻함이 넘쳐흐른다.
나는 기적이다. 너도 기적이다. 우리 모두 기적이다.
이런 문장을 매일매일 보는 것은 정말 무슨 힘이 있는 것 같았다. 내 안에 구정물 같던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찰 겨를이 없었다. 습관처럼 차오르던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이런 긍정의 말들이 느리지만 차츰차츰 차오르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들이닥치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나 자신에 대한 의심, 불만, 불평을 대신해 감사, 희망, 자유와 같은 단어들이 들어차면서 마음이 점점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이런 말들을 가만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상태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정말이구나.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된다더니, 이렇게 계속 스스로에게 되뇌면 내 무의식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가만히 있어도 부정적인 생각 대신에 긍정적인 생각들로 마음의 패턴을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실제 내 삶은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미 몇 년 전, 초고를 몇 번의 퇴고를 거친 후 여러 출판사에 투고를 한 경험이 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서른 전 용기 내어 도전했던 미대 입시도 떨어지고 서른 넘어 도전했던 공무원 시험에서도 떨어졌던 나였다. ‘그럼 그렇지. 내가 하는 일이 잘 될 리 없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몇 년이고 다시 글을 쓸 엄두도 못 내다가 올해 드디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무심코 매일매일 읽었던 긍정 확언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상상하는 대로 된다. 나는 발전하고 있다. 한다면 한다. 기적이다. 기회이다. 성장한다’는 말들로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거나 다름없는데, 이러한 긍정의 말들로 기적같이 나는 또 퇴짜 맞을 각오를 하고 다시 한번 매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말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실패와 절망에도 다시 할 수 있게 일으켜 세우니 말이다.
누군가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할 때가 절실할 때가 있다. 내가 필요할 때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나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긍정 확언은 내가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들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긍정 확언들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지만 들어보지 못한들 뭐 어떤가. 어른이 된 내가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는 또 다른 나에게 선물하듯 해줄 수 있다.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귀찮게 한다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마침내 마음속에 저절로 긍정만이 차올라 마음의 빛을 찾을 때까지, 마침내 건강을 되찾은 친구가 그러하듯, 긍정의 말들을 매일 아낌없이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