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라면에 밥을 말며
잠시 배를 내려다봤다
면발이 낙상해도 다치지 않을 부드러움
원미산에 가득한 진달래 얼진 않을까
산에서 산 것들은 늘 아름답다
파란 대문집 떨어지는 살구 꽃잎
다 지워버리고
커져라 속삭이듯 주문 외우는
하얀 꽃
이대로는 못 가네
웃으며 잡아보는 춘심.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