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코스 : 용화레일바이크역 - 궁촌레일바이크역. 7km
해파랑길 30코스는 용화리에서 궁촌리까지의 짧은 구간이다. 이 구간은 레일바이크가 설치되어 있어 바다의 절경을 즐기며 관광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가 지나가는 터널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용화리의 옛 7번 국도를 따라 걷다 보면 올림픽 마라톤의 영웅인 황영조가 태어난 초곡 1리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황영조 기념관과 황영조 생가를 볼 수 있으며, 초곡항에서 옆의 바위 절벽에 설치한 데크를 따라가면 해안의 절경과 촛대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초곡리에서 궁촌항까지는 바닷가의 소나무숲과 모래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다양한 형태를 하고 바다에 잠겨 있는 바위들을 볼 수 있다.
기찻길을 따라가며(용화레일바이크역-초곡레일바이크휴게소-궁촌레일바이크역)
용화레일바이크역에 도착하니 하늘은 쾌청하고 바다는 더욱 짙푸른 빛깔로 빛났다. 이곳에서 궁촌까지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기로 했다. 레일바이크를 탈 경우 초곡레일바이크휴게소에서만 정차를 하기 때문에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을 만나기 어렵다. 그런 곳들은 사전에 미리 걸은 경험을 떠올려 중간에 설명하였다. 걸어야 하는 길에서 걷지 않고 다른 수단을 이용한다는 것은 반칙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좋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 같기도 하고 빨리 가서 오늘은 일찍 쉬어야지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욕심이 생겨 다음 구간을 욕심내고 그 때문에 밤길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용화역을 떠난 레일바이크는 시원한 바다와 함께 달린다. 철길 옆에 가로수로 서있는 곰솔들은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과 겨울이면 푸른 잎을 떨구지 않아 바다경관을 더 멋지게 해 준다. 터널을 들어가면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변하는 조명들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 관광객들을 현혹한다. 터널 벽면에 만들어 놓은 액자에도 바닷속 풍경이 있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삼척의 명소 사진과 루미나레 조명을 볼 수 있는 두 번째 터널을 지나면 황영조 기념공원과 초곡 1리 마을이 나온다. 초곡 1리는 황영조가 태어난 마을로 그의 생가와 황영조 기념관을 볼 수 있다. '이 조용하고 좁은 바닷가의 마을에서 태어나 어떻게 마라톤 선수가 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초곡리에서 궁촌리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모래사장을 보면 그가 마라톤 훈련을 하기에 이곳만 한 곳도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해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있어 그 경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변의 한쪽에 바위들의 이름을 표시한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황영조 공원을 지나 들어간 세 번째 터널은 비교적 짧게 끝나고 다시 곰솔숲을 따라가면 초곡레일바이크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에는 엄지손가락과, 인어상 등 다양한 조각상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잠시 쉬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쐴 수 있다. 그래도 휴게소의 최고 인기는 역시 간식이다. 이곳에는 어묵, 아이스크림 등 계절에 따라 관광객이 좋아하는 간단한 간식류들을 판다. 레일바이크가 궁촌항에 가까워지면 해변의 곰솔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무덤들이 보인다. 이런 곳에서 보이는 무덤은 바다와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 같다. 지금이야 이런 해변에 묘소를 쓰기도 어렵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과거의 흔적을 억지로 지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궁촌역에 도착하면 저쪽 편에 공양왕릉이 보인다. 해파랑길 30코스의 끝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