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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램 donggram Mar 12. 2024

무어라 말할까

모두가 잠든 새벽 

가만히 너를 내려다봐

노란 조명 아래 비친 얼굴

괜스레 눈물이 나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난 그때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밤마다 데려다주던 너


그 길이 당연스러워지던 어느 날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던 모습

그렇게 넌 내 안에 들어왔지


날이 선 내게 수없이 베여도 

한사코 품어주던 사람 

불안으로 가득 찬 눈초리를 

기어코 데워주던 사람 


누군가의 마음을 받는다는 건 

누군가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도 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 

틀렸단 걸 나로 인해 알게 됐어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켜켜이 쌓인 이 애틋함을 


그저 그것을 사랑이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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