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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거 하나 또 온다!! <포뮬러1: 본능의 질주>시즌7

by 스필노트spilot Mar 27. 2025
넷플릭스의 신작 '포뮬러1, 본능의 질주' 시즌 7 포스터넷플릭스의 신작 '포뮬러1, 본능의 질주' 시즌 7 포스터

3월 7일,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이 기다려온 넷플릭스의 'Formula 1: 본능의 질주'가 새 시즌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단순한 스포츠 다큐멘터리물의 느낌을 넘어, 엔터와 스포츠 중계의 묘미까지 가미한 새로운 장르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 왔는데요. 본격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가 유행하던 코로나 시기에 많은 구독자를 끌어온 효자 컨텐츠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본능의 질주'를 다른 루트로는 볼 수가 없어서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결제했으니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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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엔터의 새 길을 연 NETFLIX와 F1

F1은 오랫동안 '엘리트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첨단 기술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모터스포츠의 하이라이트이지만 유럽 외 타 대륙에서는 솔직하게 다소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 '접근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대중문화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가히 자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스포츠 중계나 다큐멘터리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본능의 질주 (원제: 'Drive to Survive')는 레이스 결과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드라이버들과 팀 관계자들의 'Hidden Story'에 초점을 맞춰 촬영되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팀 내부의 긴장감, 드라이버들의 개인적인 고민과 성적 뒷 편의 이야기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게 F1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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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전략은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F1 팬층이 형성되었고, 특히 유럽 외 제 3대륙의 팬들과 여성 팬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국 시장의 성장은 훨씬 극적입니다. 전통적으로 NASCAR와 인디카에 익숙했던 미국 관중들 사이에서 F1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마이애미와 라스베이거스 등 새로운 GP 개최지를 추가로 유치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반갑습니다. 스포츠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전통적으로 생중계를 시청하지 않고, 자세한 결과를 알지 않아도 F1의 컨텐츠를 소비하고, 관련 상품을 구매한다는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식으로의 팬 유입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본능의 질주에서 정확히 누가 어떤 그랑프리에서 몇 등을 하는지는 잘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단지 배경일 뿐, 각 에피소드의 테마 선정과, 스토리 전개는 기록과, 등수에서 전혀 벗어나 있습니다. 기록과 등수가 전부인 레이싱에서 사실 이게 혁신이 아니면 무엇이 혁신일까요?


제 주변에서 F1 중계를 챙겨보지 않아도 '본능의 질주' 시리즈는 챙겨 본 사람이 있으니, 더이상 F1도 레이싱 티켓 판매와 중계권에만 목 메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스포츠가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본능의 질주'가 지금의 팬층을 갖추기 까지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리즈가 때로는 드라이버들과 감독등의 욕설, 험악한 분위기를 과도하게 드라마타이징하여 실제 벌어진 상황보다 과장된 편집으로 왜곡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막스 베르스타펜과 같은 일부 선수들은 이러한 제작 방식에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즌이 지나면서 넷플릭스는 이러한 면을 수용하면서, 본질적인 재미요소는 놓치지 않는 나름대로의 균형감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시리즈물이 F1의 본질적인 매력을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흔히 우리가 스포츠 주제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스포츠는 그저 도구일 뿐, 러브스토리나 주인공의 성공스토리로 채워진 작품들이 많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죠. 방영이 끝나면 덕질도 동시에 종료됩니다. 하지만 '본능의 질주'는 '논 픽션' 이기에 지금도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매일 새로운 기사가 나오고, 시리즈물의 주인공이 단순 배역이 아닌 실제로도 주인공입니다. 그렇게 초보 시청자층에게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기존 팬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에서 스포츠를 바라볼 기회를 주고, 새로운 팬들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춘 접근로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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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 이런 미디어 산업!

'본능의 질주' 성공은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실시간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중심이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스토리텔링 중심의 프리미엄 콘텐츠로 영역이 확장된 것이 팀과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몸값은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뛰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다른 종목에도 참고사례가 되었을 것이고 골프의 PGA 투어, 테니스의 ATP/WTA 투어 등도 비슷한 형식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거나 준비중입니다.

오는 3월 7일에 선보일 '시즌 7'도 2024 시즌의 드라마틱한 순간들, 팀 간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드라이버들의 새로운 도전을 잘 담아내길 바라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선전한 노리스의 이야기가 어떻게 묘사될지 기대가 됩니다.

2024년 드라이버 연봉 Top 102024년 드라이버 연봉 Top 10
2019년 드라이버 연봉 Top 102019년 드라이버 연봉 Top 10


넷플릭스의 기타 F1 컨텐츠

넷플릭스는 '본능의 질주' 외에도 F1 이야기를 잘 담은 시리즈와 다큐멘터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SENNA'는 F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한 명인 아일톤 세나의 이야기를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해서 놀랐는데요.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는 마치 과거의 F1 패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특히 저는 오스트리아 거주중이라 이 곳의 국민 영웅인 3회 월드 챔피언 니키 라우다를 수 없이 봐왔는데요. 그만의 특유의 말투와 제스처, 트레이드마크인 직설적인 성격까지, 배우가 섬세하게 연기하는데, 마치 SNL 출연진이 특정인물의 말투나, 행동묘사 하는 것을 보는 느낌으로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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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MACHER'는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라고 보시면 되는데, 현대 F1의 전설인 미하엘 슈마허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페라리와 함께 이룬 5연속 월드 챔피언십과 그만의 완벽주의적 성향,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티포시 분들과 믹 슈마허를 좋아하시는 팬들은 꼭 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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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8일 발행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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