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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비오 브리아토레가 왜 '알핀'으로 복귀했을까요?

2027년 우승을 바라보는 ALPINE의 계획

by 스필노트spilot Mar 27. 2025

뉴스레터를 작성하면서 때로는 강팀들의 이야기 위주로 이야기가 구성될수 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F1 팬들이 많이 운집한 '빅 컨스트럭터' 위주로 기사도 많이 나고 전달하는 저 또한 우승에 근접한 팀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거든요. 그렇지만 오늘은 중위권인 '미드필드 섹터'의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알핀 팀과 팀의 경영 고문(Executive Advisor)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의 이야기입니다.


논란의 제왕, 알핀을 깨우다

F1의 화려한 무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리아토레를 뉴비들에게 소개하자면 1990년대 베네통 시절의 성공과 2000년대 르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분입니다. 그런 그가 7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알핀(Alpine)에 복귀해 팀을 매니징 한지 8개월이 지났는데요. 2024년 스페인 그랑프리 주말간 르노가 엔진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과 함께, 그는 알핀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습니다. 저는 예전 외모만 기억하고 있어, 사실 알아보지 못했는데 여전히 다혈질에 승리를 갈망하는 눈빛이 꼭 이태리 마피아를 연상켛.. 목표는 2027년 당연히도 챔피언십 경쟁 수준으로 팀을 재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과거 사진)


사실 역사를 들여다보면 알핀이 이름과 유니폼 색깔만 달라졌을 뿐, 뼈대는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네통-르노-알핀'으로 이어지는 팀의 뼈대는 자신이 만든 것이라는 뜻이겠죠 (참고로 브리아토레는 이탈리아인입니다). 15년간 포뮬러원을 떠나 TV로 경기를 보던 그는 알핀의 부진을 참지 못했는지 르노 CEO인 루카 데 메오 (Luca de Meo)에게 전화해 복귀를 강력히 원했다고 합니다. 그가 팀을 세웠고, 공장을 지었으며, F1 세계 챔피언이자 전설적인 드라이버들을 배출했다는건 사실 부인하지 못합니다 (바로 미하엘 슈마허와 페르난도 알론소죠).


하지만 브리아토레의 복귀는 논란을 동반했습니다. 2008년 '크래시 게이트' 스캔들 때문에 그는 F1으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2010년 제재가 풀렸지만 여전히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낸 팬들이 많습니다. 물론 브리아토레가 그런것을 신경쓰는 인물은 아니지만요. 

크래시 게이트: 넬슨 피케 주니어가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일부러 크래시를 일으켜 페르난도 알론소의 그랑프리 우승을 도왔다는 악명높은 사건.

그는 영구제명으로 F1을 잠시 떠나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1,200명의 직원 "빌리어네어(Billonare)와 크레이지 피자(Crazy Pizza)같은 프랜차이즈를 현재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enetton 시절 슈마허와... 정말 옛날이네요. 그립습니다.
시대와 시대를 거슬러 또 다른 제왕의 탄생: 페르난도 알론소


브리아토레의 2027년 로드맵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먼저 젊은 피인 올리버 옥스(발음의 편의상 저는 옥스라고 하겠습니다.)를 팀 감독에 앉히며 알핀에 새바람을 불러왔습니다. 기존 알핀의  리더였던 브루노 파민을 밀어내고 이 둘이 등장하자 팀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고, 결론적으로 작년 브라질 그랑프리와 하반기 놀라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리아토레는 옥스가 야망도 있고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 옥스를 보면 공장에서 20분거리에 살만큼 일에 몰입되어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 알핀은 궁극적인 목표로 2027년 F1 챔피언십 우승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위해 2026년에는 메르세데스로부터 엔진을 공급받기로 계약했고, 메르세데스 엔진 도입은 팀 경쟁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입니다. 


확실히 브리아토레는 우승 DNA가 있어서 그런지 자신감이 있습니다. 사실 1994년 베네통이 우승하기 전, 사람들은 "티셔츠 제조업체"라며 다소 내려다 보았는데 우승하니 다들 베네통에 오고 싶어 했습니다. 르노도 비슷했습니다.  

올리버 옥스를 Baji 사장으로..

슈마허-알론소-새로운 주연은?

2025년 시즌, 알핀의 드라이버는 피에르 가슬리와 잭 두한입니다. 두한은 2024년 아부다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이름이 (김)두한이야?"라며 한국 팬들에게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브리아토레는 드라이버 라인업에 냉정했습니다. 팀에 2024 F2 3위인 폴 아론과 이미 윌리엄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프랑코 콜라핀토, 그리고 일본의 유망주인 료 히라카와를 모두 리저브로 데려왔습니다. 그의 철학은 "두 명 있으면 둘 중에 고르고, 다섯 명 있으면 다섯 중에 고른다"며 풀을 넓게 운용하며 테스트 하겠다는 방안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2027년을 대비 해 주인공을 오디션 중인 것으로 의중을 파악해볼수 있습니다.

피에리 가슬리 & 잭 두한 조합이 언제까지 갈까?


브리아토레와 옥스가 운영할 알핀이 F1의 새로운 블록버스터가 될 지 궁금해집니다. 과거 베네통과 알핀이 신예를 데리고 깜짝 우승했던 그 때처럼, 기존 강자들을 무너뜨렸던 경험이 있는 브리아토레가 복귀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알론소가 우승했던 당시 직원 중 20%만 알핀에 남았지만 브리아토레가 어떤 DNA를 이식할지 2025 시즌을 기대해보겠습니다. 


2025.03.08일 발행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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