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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LETTER Feb 26. 2021

미술관이 알려드리는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지난 D LETTER로 보내주신 메시지에서 유독 많이 보였던 이야기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달라진 미술관의 일상을 물어보는 것 이었습니다. 응답합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냐면요…



요즘에도 공연은 원 없이 보고 있습니다만…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s0E_G9iz9F4

여러분의 박수 소리 대신 좋아요(♥)로 소통 중 이라고나 할까요. 미술관에서 진행하던 오프라인공연과 프로그램으로 만나던 저는, 전시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요가 영상, 뮤지션 랜선 공연 등 지난 해 NOWPLAYING▶ 시리즈를 기획하며, 온라인 세상으로 옮겨와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리로 경험하는 이머시브형 콘텐츠부터 각종 음악 레이블들이 선보이는 신개념 콘서트도 등장했는데요. 최근 우란문화재단에서 선보인 온라인 체험극<DOUBLE>도 그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스트 VR 부문에 초청되었던 영국의 이머시브 오디어 씨어터 극단 Darkfield의 이 공연은 360도 입체 음향 기술을 이용해, 각자의 공간에서 별도로 제작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체험이 가능하기도 했고요. 뭣보다 요즘, 페스티벌을 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데요. 그래서 아티스트 나얼이 시작한 음악 채널을 즐겨봅니다. 한 시간 남짓 턴테이블로 각종 음반을 끊임없이 틀어주는데요. 듣고 있다 보면 여느 LP바, 페스티벌 현장이 부럽지 않거든요. 함께 즐기실 분? 집안 불 다 끄고 테이블에 앉아서 화면을 켜고 뮤직 ON!


                                                                                                                   컬처마케팅팀 최영진



콘텐츠, 요즘 누가 멀리서 찾나요

이미지 출처: @la.hora.del.paseo


요즘 제 인스타그램 계정은 반려묘의 뒤통수, 책상 귀퉁이, 점심 식재료 등 생활 속 장면의 일부로 가득합니다. 활동 반경이 좁아진 덕분에 주변을 면밀히 살피는 능력치가 상승했다고나 할까요. 일터에서도 다를 건 없습니다. 전시장과 작품을 주인공으로 이리 찍고 저리 찍던 이전과는 달리, #미술관은오늘도 #BeTogether 처럼 미술관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과 풍경을 소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등 콘텐츠 소스를 찾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죠. 덕분에 ‘일상’, ‘사람’, ‘풍경’을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수집하던 중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알려준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견했습니다. @la.hora.del.paseo 라는 계정으로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외출하며,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는 보호자와 동행하기도 합니다” 라는 프로필 소개문구를 내걸고, 스페인의 한 골목을 오고 가는 노인들의 영상만을 업로드 하는데요.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 사진첩 한 귀퉁이를 넘겨보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묘하게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서 좋고요. 게다가 그저 사람 사는 모습의 일부지만, 어쩌면 내 주변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컬처마케팅팀 박제언


우리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이미지 출처: David Hockney Interview: The World is Beautiful(https://youtu.be/NUBLx7M8wWQ), Lousiana Chan

디뮤지엄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전시의 첫 시작을 네이버TV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전달했던 것 처럼, 세계 유수 미술관 또한 펜데믹 시대로 인한 새로운 관람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죠. 관장과 큐레이터, 참여 작가가 작품 속 숨은 디테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어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구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하기도 하는 등 말이죠. 이 친밀한 소통은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정서적 거리가 좁혀지고, 어렵게 다가왔던 예술도 실은 우리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일상의 존재였음을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제가 즐겨보는 영상을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의 인터뷰로 그가 60년 넘게 페인팅과 창작을 이어오면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우리가 다시금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그날, 무심코 지나쳐왔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게 될 것이라는 바람을 갖게 할 것 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분에게도 전시 관람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채워지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구요.

                                                                                                                            전시팀 정규연


FEEDBACK

그리고, 여러분이 답해주신 대림/디뮤지엄 역대 가장 좋았던 전시 or 다시 보고 싶은 전시 best 5.

네, 1위는 웨더입니다!!!!
당시 열렬히 전시 홍보를 담당했던 양진령 마케팅 큐레이터가 짧게나마 순간을 회상해보았는데요.



“웨더 전시 때 포스팅 했던 김강희 작가의 작품인데요,

꽤나 반응이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훗..!)


사실 고백하자면…

웨더 전시를 만나기 전 까지만 해도 제게 날씨란 그저 온도에 따라 옷 차림을 정하는 수단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MBTI ISTP형으로 감정이 매우 단순한 편이기 때문이죠…(tmi…). 허나, 웨더 전시와 함께 강제적(?)으로 매일 날씨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면서, 어쩌면 날씨는 그날의 기분을 측정해주는 ‘마음 온도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날의 날씨가 나에게 나의 기분을 알려주는 그런..? 아마…웨더 전시는 사막 같던 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감성적으로 적셔준 존재이기 때문이죠.”


제게 웨더 전시는 ‘감정의 단비’같은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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