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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나 Jul 01. 2024

투썸 플레이스 - 독서실자리

오늘 읽은 책 :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천명선

독특한 좌석을 비치한 카페를 찾았다.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새로 생긴 투썸 플레이스 카페인데 독서실 자리처럼 디자인된 자리가 아침 일찍 출근(?)했다.

8시에 오픈인데 아무래도 자리가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르게 움직였는데 역시.

세 자리 중 한 자리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부지런한 당신, 칭찬합니다.



따뜻한 라테를 투썸 오더로 주문한 후 자리에 앉아 내부를 둘러보았다.

많은 자리 중 독서실 자리만 2/3가 찼다.



독서실 자리는 개인 자리처럼 딱 한 사람이 앉아 작업을 하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너비다.

물론 연인들이 꽁냥꽁냥 붙어 앉으면 충분히 앉을 수 있기도 할 듯.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깨끗했다.

자리마다 가로로 긴 등이 있고 콘센트를 꽂을 수 있었다.

노트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나 인강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꿀 같은 자리임에 틀림없다.  

(여기까지 썼을 때 마지막 세 번째 자리까지 찼다. 다른 자리는 아직 텅텅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오늘의 책을 읽을 준비를 마친 모습


사실, 작업을 하려면 스카에 가도 될 텐데 이곳에 온 이유가 따로 있다.

6월 21일부터 열리는 이벤트가 있어서다.

이벤트 푸드포함, 음료를 마시고 5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스누피 보냉백을 주는 이벤트다.

일단 라테를 한 잔 마셨으니 스탬프 1개 적립 완료.


스누피를 얻기 위해 스누피 마우스(이건 집에서도 쓰고 있는 마우스)와 스누피 손목시계(파란색 불도 들어오는)를 하고 왔다.


아무도 관심이 두지 않지만 나만의 의식이다.

스누피의,

스누피에 의한,

스누피를 위한,

나만의 의식.


곧 보냉백을 받을 수 있겠지? 품절되지 않기를.







이번에 읽은 책은 기존에 읽었던 책과는 다른 인간동물학에 관련된 책이다.

(독서실에 왔으니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천명선 서울대 수의학교 교수의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받았을 때 보라보라 한 색감과 지구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에 친근감이 생겼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오는 주요 키워드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생물다양성 (biodiversity)'.

이 단어가 이제 익숙해진 이유가 첫째가 지난달 1박 2일로 강원도 춘천으로 포럼에 다녀왔다.

포럼 이름이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이어서 익숙했다.

캠프에 다녀온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숲, 강을 누비며 다양한 생물들을 보고 체험을 한 것 같았다.


이런 장면이 익숙하지 않았다.'라테는' 집 밖을 나가면 강이었고, 뒷 산으로 올라가면 숲이었다. 창문을 열면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런 곳. 굳이 시골이 아니어도 도심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풀이 가득한 곳이 널려 있었다.
지금은 돈을 지불하고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볼 수 있는 것들이 되었다. 

돋보기나 루페를 들고 잎을 본다. 깡 시골이 아니면 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나 보다.



동물의 삶은 인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서술한다.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등은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애완동물이고 들개, 유기동물들은 안락사로 이 사회에서 함께 할 수 없는 동물이다.


반려견 비글에게는 가족의 관심과 애정이 주어진다. 반면 실험견인 비글은 동물실험에 이용된 후 많은 경우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p25


인간을 잘 따르고 활발해서 실험견이 된 비글. 사냥개로 개발되어 작은 동물을 쫒는데 특화된 품종으로 개발되었다. 몸집이 작고 사람을 잘 따라서 실험견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참 슬프기까지 하다.

'국내에서도 1만 5000마리가 실험에 이용'된다고 했으니.


법정에서 두렴움을 느낄 수 있는 증인과 동반입장해 심리적인 안정을 돕거나, 난독증 등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 자폐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이른바 동물매개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p63


업무투입을 위해 강아지 때 지속적 훈련을 통해 개체를 가려낸다. 인간과의 호흡을 맞추도록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정말 가까이에서 인간을 돕고 있다.


동물 이슈가 한 번씩 생기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도 다르다.

가장 많은 민원을 일으키는 길고양이 배설물, 울음소리 등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불거져 나왔다.

한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다 공무원을 찌른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둘로 나뉜다.

길고양이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는 사람들과 인간의 폭력에 기반을 둔 사건이라고 보는 사람들로 나뉜다. 어떠한 일이든 공무원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길고양이 문제로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다.

그 원인에 대해 도시 내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도시의 대규모 재개발로 인해 임시로 버려진 공간이 늘어났으며, 전통적인 주택구조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메꾸는 아파트라는 새로운 환경이 생성되었다. 이런 낯선 환경이 도시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도시 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P204


제목에서 나타내듯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과 함께 살아갈 방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인간이 동물을 먹고 사랑하고 동시에 혐오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돌봄과 동시에 존중해야 할 존재로 말이다. 


내 허벅지에 엉덩이를 대고 엎드려 있는 미남이와 공존하고 있는 지금, 이 따스함을 계속 느끼고 살고 싶다. 

비록 개차반이고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 개춘기를 지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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