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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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인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1984-)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갈라 포라스-김은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과 리움미술관의 《갈라 포라스-김: 국보》 전시에 동시에 참여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시명 : 갈라 포라스-김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Conditions for holding a natural form)》
전시 기간 : 2025.09.02.(화) ~ 10.26.(일)
전시 장소 : 국제갤러리 서울 K1
이번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은 작가가 그동안 탐구해온 주제를 보다 심화시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의 문화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제도적 관행의 체계를 드러낸다. 오늘은 갈라 포라스-김의 작업세계를 살펴보면서 이번 개인전에 전시된 신작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갈라 포라스-김이 탐구하고 있는 주제는 ‘박물관’과 ‘유물’이다. 동시대 미술에서 이러한 주제는 다소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작가는 UCLA와 CalArts에서 미술과 라틴아메리카학를 공부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유물이 제도적 맥락과 분류 체계 속에서 수집, 인식, 해석되는 과정을 다학제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먼저 ‘올해의 작가상 2023’에 소개되었던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를 살펴보자. 이 작품은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고인돌을 주제로 한 것이다. 고창에는 500개가 넘는 고인돌이 있으며, 이 유적지는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 작업은 세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는 우리로 하여금 이 고인돌을 세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첫 번째 화면은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이 아닌, 이미 죽어서 고인돌에 묻혀 있는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본 풍경을 보여준다. 컴컴한 화면은 무덤의 주인을 상징하고 있다.
두 번째 화면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역사 공원으로 분류된 고인돌의 상황을 표현했다. 본래 고인돌은 묘지의 표지석으로서 제의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는데, 문화유산의 관점에서 고인돌은 묘지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역사적인 유적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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