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경력 5개월로 프리랜서 도전하기, 가능할까?
에디터, 마케터, 작가 등 관련 커리어의 꽃은 아무래도 프리랜서가 아닐까? 원하는 일을 원하는 일정에 맞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경력으로 프리랜서를 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나는 회사에 소속되어 글 써본 경험이 길지 않아(5개월) 프리랜서로 일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거의 포기 상태였다. 그러던 중 알바몬에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고 한 스타트업에서 연락을 주셨다. 파트타임 프리랜서를 구한다고 말이다.
대기업과 사회적 기업, 중소기업의 공식 블로그에 업로드될 콘텐츠를 기획하고 원고를 썼다. 기업 대표의 인터뷰에 참여하며 프리랜서 에디터라고 소개되는 게 기분이 참 묘했다. 며칠간 밥을 굶은 사람처럼, 글쓰기에 굶주린 사람처럼 글을 미친 듯이 쓰고 더 좋은 문장과 단어를 위해 고민했다. 대표님은 기명으로 콘텐츠가 업로드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또 최근 스피치 학원을 다녔는데, ‘10년 후 내 명함에 뭐가 쓰여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즉흥 스피치를 진행했다. 나는 프리랜서 에디터라고 했다. 선생님이 지금도 할 수 있지 않냐고 하셨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아직 일을 받아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선생님은 몇 주간 나의 커리어 관련 이야기를 즉흥 스피치로 듣더니, 나를 프리랜서로 고용할 생각이 있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지인 소개 위주로 학원을 운영해왔는데 10년 차가 됐으니 제대로 홍보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잘할 것 같다고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지 들고 오라고 하셨다.
더 나은 직장 생활, 취업 준비를 위해 다니는 스피치 학원에서 프리랜서를 제안받을 줄은 몰랐다. 용돈벌이를 하려고 이력서를 올려놨다가 괜찮은 스타트업에서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하게 될 줄도 몰랐다. 아직 취업을 대체할 정도의 수입은 안되지만, 취준 중 우연히 원하던 프리랜서의 길을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신기할 따름이다. 나를 신뢰해 주는 사람들, 나의 잠재력을 봐주는 사람들, 나는 뭘 해도 될 것 같다고 해주는 사람들에게 참 감사할 뿐이다.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운영해 온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리고 최근엔 브런치까지. 그리고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와 여러 번의 인턴 경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온 흔적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하고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차곡차곡 쌓여 정말 10년 뒤에는 소속 없이 일하며 돈을 벌 수 있길, 포트폴리오로 내 소개를 대체할 수 있게 되길 낙관적인 미래를 구상하며 오늘도 글을 써 내려간다. 해외를 돌아다니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