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리오가 된 썰
내가 무릎을 다친 일이 회사에서 꽤 소문이 났다.
다치자마자 119 구급차 안에서 울면서 팀장님을 병원으로 소환했고, 그 이후로 약 한 달을 회사에서 자취를 감췄으니 그럴만도 하다!
내가 길 가다 구멍에 빠진 사고는 아주 귀여운 밈들을 만들어냈는데, 먼저는 나를 <마리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생긴 것. 팩트 체크를 하면 맨홀이 아닌 빗물받이(배수구)에 빠졌는데, 아무리 배수구라고 말해도 사람들은 익숙한 맨홀로 치환해 이야기했다. 덕분에 굉장히 만화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두 번째는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맨홀에 빠진 이모의 이야기>로 구전된 것.
이모가 맨홀에 빠졌대.
왜? 어쩌다?
맨홀이 열려있었나봐. 그러니까 우리 길을 걸을 때는 땅의 맨홀이나 구조물은 밟지 말아야 해.
무서워. 근데 안 아프대?
지금 목발을 짚고 다니고 있어. 힘들대. 그러니까 길을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해 알았지?
근데 왜 그랬대? (무한반복)
아주 좋은 걸어다니는 교과서가 된 나. 이모의 다친 이야기에 ‘왜?’ 라고 이야기하는 애기의 영상을 받으며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회사와 내 지인, 친구들 한정 밈이지만 덕분에 좋은 추억이 된 나의 무릎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