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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oe J Feb 28. 2024

여행에서 보는 런던 - 집이야기

가이드 투어를 하면 좋은 점이 있다. 그 나라의 이모저모를 알게 된다. 버킹엄 궁전이 있는 1 지역 주변은 대부분 상업지역이다. 4~6 지역이 주거지역이고 일반 호텔은 6 지역에 있다. 


지금을 그런 이미지가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런던포그'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런던의 난방체계와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는 온돌이라 겨울에 집이 따뜻하다. 우리 집 성인남자는 겨울에도 집에서는 반팔로 생활한다. 하지만 온돌이라는 개념이 없는 영국에서는 집에서 두꺼운 옷을 껴입고 있는 게 기본 값이라고 했다. 일반 주택 지붕에는 화분처럼 보이는 원기둥의 물건이 놓여있었다. 이게 벽난로의 개수를 나타낸다. 이걸 보면 안에 방이 몇 개 있는지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굴뚝 있는 집은 최소 150년 된 집이다.


겨울이 되면 벽난로에서 나무나 석탄연료가 타게 되고 이게 런던포그의 원인이었다. 현재는 대부분 한쪽 벽면에 라디에이터로 대체했다. 바닥이 차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호텔이 어찌나 춥게 느껴졌나 모른다. 여행을 준비할 때 준비물로 1인용 전기장판을 챙겨간다는 포스팅을 봤는데 보면서 너무 오버다 싶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짐을 많이 가져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고도 챙겨가지 않았는데 혼자였다면 추웠을 듯. 딸과 꼭 붙어서 잤다. 누군가의 체온이 필요한 영국이었다.


영국은 우리나라처럼 많이 춥지 않다.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여행 중 최저기온이 영하 4도였던 날이 있었는데 가이드님이 작년까지 중 가장 추운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실제 여행 중에는 패딩 속에 얇은 가을 티셔츠 한 장 입고 다녔다. 겨울이 춥지 않은 만큼 여름도 덥지 않다. 신기하게도 일반 주택에 에어컨이 없었다. 실외기 붙은 집을 찾지 못했다. 옥스퍼드 마을 도서관에 갔을 때도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에 에어컨 시설이 없었다. 여름에 창문을 열고 공부하면 될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창에 방충망도 없었다. 벌레가 있기는 하지만 모기는 없단다.


4~6 지역 집값은 주택이 한화 7~8억 정도다. 아파트는 템즈강 주변에 고가의 고급 아파트가 있고 대부분은 주택에 산다. 그리고 우리나라 빌라정도 되는 4~5층 높이의 플랏이 주거지역에 있다. 임대아파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시내에 예쁜 주상복합은 조지안시대에 지어진 화강암 돌집이거나 1800년대 빅토리아시대에 지어진 벽돌집이다. 주로 귀족의 집이었고 현재는 1층에는 상점, 위에는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시설의 편의 보다가 어떤 유명인이 묵었다는 타이틀로 호텔의 유명도가 결정된다. 


런던 길에 우리나라 기아차 '니로'가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워런티가 3년이나 영국에서는 7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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