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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Nov 06. 2024

왜요, 미니멀라이프가 어때서요?

프롤로그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니멀라이프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미니멀리즘이 내 삶의 방식과 너무 잘 맞고 실천하게 되어 매우 기쁘지만 그런 사실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자신의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나의 생각에 대해 비난한다면 기분이 매우 나쁠 것이다. 그래서 은연중이라도 내비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을 들으면 또 기분이 이상하다. 생각보다 자신의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건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인간미가 없다. 결국엔 사용해 볼 것을 다 써보고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부자들이 하는 것이다. 거지 같다. 멀쩡한 것들을 다 갖다 버리고 낭비한다. 유별나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다. 




 나는 미니멀라이프가 단순하게 물건을 줄이는 것에서 정신, 건강, 인간관계, 소비, 환경까지 두루 다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물건을 줄였으니 물건을 새로 들이는 것이 신중해졌다. 돈을 쓰는 기쁨을 추구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곳에만 쓰도록 노력한다. 걱정을 줄이고 깊이 사유하는 방법을 탐구하면서 정신건강에 신경 쓰게 되었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멀어지게 되었다. 건강에 나쁜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해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엔 내가 만드는 모든 환경파괴 요소들을 고민하고 최대한 환경을 보호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니 남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도 역시 줄었다. 조용히 자아성찰을 하면서 살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미니멀리즘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나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들과는 마음 편히 의견을 나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굳이 미니멀리즘을 권하지 않는다.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 역시 미니멀라프에 대해 궁금하고 어떤 것인지 관심이 있기 때문이거나 혹은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부자가 아니고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멀쩡한 물건들을 버리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누고 아껴 쓴다. 오히려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광고에 현혹되거나 기분에 따라 물건을 구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충고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관계를 지양한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틈틈이 이용해서 정리하고 청소해서 오히려 집안일을 하는 데 쓰는 시간을 줄였다. 물건을 버린다는 것은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지 지구의 어딘가에 쌓이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최대한 물건의 쓰임을 다할 때까지 끝까지 사용하고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미니멀라이프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그릇된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고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에 맞게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면 우리의 삶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너무도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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