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아브라함의 두 아들

이스라엘과 이슬람의 후손이 된 이삭과 이스마엘

by 오로라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하면서 제5차 중동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위험성을 주장하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포함한 수뇌부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타격하여 사망하게 했다. 이후 이란도 이스라엘과 인근 국가의 미군기지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을 하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확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왜 이렇게 적대적인가?

이스라엘은 이슬람 국가와 원수처럼 지낸다. 이들의 근원을 성경 속에서 찾아보자.



구약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이스라엘 계통으로 구분한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과 어머니 사라 사이에서 하나님의 약속으로 태어났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의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 (창세기 17장 19절)


이슬람의 계통으로 구분되는 이스마엘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나님의 약속한 때를 기다리지 못한 때문에 태어났다. 사라는 남편과 자신의 고령 상태를 고려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웃기까지 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으로 급한 마음에 여종인 하갈을 남편과 동침하게 한다. 결국 먼저 임신한 하갈이 사라를 멸시하는데 부모 세대부터 갈등이 시작된 셈이다.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창세기 16장 4절)


하지만 하나님은 약속의 아들 이삭을 사라의 몸에서 태어나게 한다.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아브라함이 그에게 태어난 아들 곧 가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 (창세기 21장 2절~3절)


이스마엘이 태어났지만 하나님은 그에게도 번성의 약속을 하신다.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창세기 16장 10절~11절)




하지만 하갈이 사라를 멸시한 것처럼 이스마엘도 이삭을 놀리는 사건이 일어나 결국 내쫓긴다.


“사라가 본즉 아브라함의 아들 애굽 여인 하갈의 아들이 이삭을 놀리는지라” (창세기 21장 9절)


창세기 25장에서 살펴보면, 이스마엘의 아들들은 약속처럼 번성한다. 즉, '하윌라에서부터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이르러 거주했다. 이 지역은 오늘날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를 말한다.





이삭은 훗날 리브가를 아내로 맞아 야곱과 에서 쌍둥이 두 아들을 둔다. 이들은 태중에 있을 때부터 싸우고 두 민족으로 나뉜다. 형 에서는 육체적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팥죽 한 그릇에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된 장자의 명분을 판다. 그런 탓에 야곱이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모든 축복을 받는다. 자신의 축복을 가로챈 동생 야곱을 미워하여 죽이고 싶어하는 에서는 오랫동안 분노한다.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외가인 하란으로 피신시킨다(창세기 27장).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그를 너의 주로 세우고 그의 모든 형제를 내가 그에게 종으로 주었으며 곡식과 포도주를 그에게 주었으니 내 아들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창세기 27장 37절)


야곱은 나중에 형 에서와 재회하고 피신처에서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아 12명의 아들을 둔다. 결국 야곱의 12명의 아들이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어 큰 민족을 이룬다.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리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창세기 27장 29절)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는 민족은 유대교를 믿는 오늘날의 이스라엘 국가를 이룬다. 이들은 히브리 성경을 근간으로 자국에 대한 선민의식이 강하다. 당연히 이슬람 국가와 다른 종교적 정통성을 부여한다. 왜냐하면, 아랍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국가의 대부분은 성경에서 나오는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보기 때문이다.




유대교와 이슬람 모두 신앙적 전통에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신약에서 언급된 예수의 존재를 인정하는 기독교와 차이를 보인다. 즉, 유대교는 예수를 선지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아직 메시아가 오지 않은 상태라고 믿는다. 그들의 히브리 성경을 주요 경전으로 사용한다.


이슬람은 경전으로 꾸란을 사용하고 모세가 받았다는 십계명과 같은 윤리를 준수한다. 마호메드를 마지막 예언자로 여기고, 유대교처럼 예수를 선지자 중 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이들은 절대적 신인 알라를 숭배한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등 종교윤리적 행위를 강조한다. 유대교와 이슬람 두 종교 모두 기독교의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론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페르시아 제국의 후손인 이란은 어느 민족일까?

중동지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랍인들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이란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이삭의 후예인 이스라엘 계통도 아니고, 아브라함과 하갈의 사이에서 출생한 이스마엘인 이슬람 계통도 아니다. 별도의 민족이다. 성경에선 지금의 이란을 페르시아 제국 즉, '바사'왕국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아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 (에스라 1장 1절)



페르시아 제국이 통치하던 시절 고레스 왕은 바벨론의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을 귀환시키고 성전 건축을 돕는다(에스라 2장). 지금처럼 사이가 나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이란은 유럽과 인도 계통의 혼혈 민족으로 페르시아 제국으로 불렀는데 이슬람 국가에게 정복당하면서 이슬람화 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페르시아 제국의 종교는 조로아스터교였다. 이 종교는 선과 악의 우주적 대립을 강조하며 여러 왕조를 거쳐 국가 종교로 발전했다. 그러나 사산 왕조 시절, 이슬람 세력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제국이 붕괴되었다. 결국, 이슬람 제국에 편입되어 오늘날 아랍국가처럼 취급받는 형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왕정 국가였다. 팔라비 왕조를 세운 레자 샤(Reza Shah)는 1925년부터 1941년까지 재위했다. 그는 군인 출신 정치가였으며 스스로를 왕(샤)이라 칭하고 1935년, 페르시아 제국에서 이란으로 국호를 변경했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왕정이 붕괴되고 지금의 이란공화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란의 정치제도는 일반적인 공화국가 다르다. 선거가 존재하고 대통령도 선출하지만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최고 종교지도자를 선출하는 신정국가다.


이번 전쟁 중 사망한 하메네이는 최고 종교지도자였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는 '군통수권, 사법부 수장 임명, 국영방송 통제, 군 고위 장성 임명, 국가 전략 결정, 대통령 승인'처럼 국가 정책의 주요 권한 결정권자이다. 사망이나 해임이 아니고선 종신제이다 보니 공석이 생기지 않는 한 장기집권이 보장된다. 며칠 전,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을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했다. 권력 세습을 반대한 하메네이의 뜻에 반한다. 갑작스러운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에서 선출된 것이라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의 트럼프는 이란의 이런 최고 종교지도자 선출을 반대하며 불만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마도 친미 성향의 지도자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후계자 발표 이전에 선출되면 죽을 수 있다는 말까지 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지금, 중동은 이슬람국가, 이스라엘, 이란처럼, 신정국가와 공화국 등 정치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다. 또한 전 세계 자원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 산유국이 모여 있다. 패권 주도권을 놓고 대결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동 국가들은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으로 자주 전쟁의 위협에 처한다. 여전히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앞으로 이번 전쟁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중동에 있는 어떤 나라와 특별히 적대적이진 않아 보인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와도 잘 지낼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국가이기도 하다. 중동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를 이해할 때 배경 지식을 알면 조금 더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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