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이유

전쟁으로 생각해 보는 국가 지도자의 모습

by 오로라

이란을 상대로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주변국들의 피해와 파병 요구 뉴스까지 전해지면서 세계 대전을 우려하는 상황처럼 보인다. 트럼프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을 향해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듯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관련하여 필요한 지원이라고 하지만 서로 공식적 요청인지 밝히진 않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요구 사항은 수시로 변했고 일방적인 탓에 요구했을 가능성도 크다. 동맹국 지도자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주한 미군에 의지하는 부분이 있어 예외는 아니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역사적으로 깊고, 두 나라의 전쟁은 반복되어 왔다. 이번 전쟁도 이스라엘과 미국의 국익이 맞불려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란과 미국의 전쟁 같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뒤로 빠져 있는 모양새다.


중동은 산유국이 많아 이해관계에 따라 친미 국가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분류되기도 한다. 중립국으로 보이는 오만의 초기 중재가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복잡한 국가간 정치적 문제 때문이다.




이란은 대통령 위에 종교 최고 지도자가 있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지만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와 다른 정치 구조다. 종교와 정치권력이 결합한 신정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핵심에 '최고지도자 제도'가 있다. 그래서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최고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를 순교한 거룩한 지도자로 만들고 있다. 생전에 그는 권력 세습은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호메이니 사망 후 그의 아들 알리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발표했다. 일부 보도에선 그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조차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란에서 최고 지도자는 '전문가 회의'에서 선출한다. 즉, 혈통이 아니라 종교적, 정치적 자격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망한 호메이니의 빈자리를 그의 아들에게 주는 것은 세습이다. 전쟁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그동안 이란에서 유지해 온 최고 지도자 선출 과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아버지의 유업에도 맞지 않아 후에도 정치적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까지 복잡한 정치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유가로 대표되는 경제 문제에서 이번 전쟁이 자유롭지 않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번 전쟁에서 패하면 그동안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사업가로부터 대가성 고가 선물을 받았다는 것과 언론 거래 의혹까지 있는 상황이라 법정 공방이 있을 수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세 나라 모두 자신들이 믿는 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지도자 자리에 있다. 왕정 시대로 따지면 국왕이다. 현재도 왕정이 존재하는 나라는 있다.


절대군주제와 비슷한 왕이 실제 권력을 가진 나라도 있고, 대통령 혹은 총리와 왕이 함께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국가가 있다. 전자는 왕이 국가 최고 권력자이며 권력은 세습될 수 있다. 가문이 중요한 변수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인 국가다. 입법, 행정, 군사권까지 모두 왕이 가진 구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이와 대비되는 영국, 일본, 스웨덴은 총리가 실직적 권력을 행사하며, 왕은 상징적 존재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왕에 대한 존경이나 예우에 대한 가치를 존중한다. 그 이유는 전통적인 왕정을 유지하면서 민주주의 제도를 받아들인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따르지만 국가의 전통성 보존을 위해 왕의 가문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왕이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왕은 대부분 여호와 하나님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가 곧 하나님 나라다. 하나님 나라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겐 한자어 표기로 '천국'이란 단어로 인식되었다.


천국은 죽은 후에 가는 사후 세계의 공간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성경에서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 이해하면 통치 권력자들이 자기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강한 왕을 요구했다. 그렇게 세워진 최초의 왕이 사울이다. 사울은 처음엔 겸손했지만 권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오는 불안과 다윗에 대한 질투로 분노의 모습을 보인다.


“사울이 이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가로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을 돌리니 그의 더 얻을 것이 나라 밖에 무엇이냐 하고” (사무엘상 18장 8절)



다윗이 장수로 전쟁에서 잘 싸우면 사울이 통치하는 나라도 좋았을 텐데 그는 질투심으로 다윗의 성공을 경계하며 죽이려고까지 했다. 왕이 가진 사적 감정으로 통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예이다. 사울은 전쟁터에서 자결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어 두 번째 왕이 된 다윗은 거인 골리앗과 맞서 싸울 정도로 용감하고 지도력이 강했다. 하지만 부하 장군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는 죄를 지웠다. 다행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하여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 있었다.


지혜의 왕으로 후대에 이름을 떨친 솔로몬 역시 아버지 다윗처럼 하나님에 합한 사람이며 왕으로 백성들에게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아내와 후궁을 둔 탓에 말년에 신앙적 타협이 나타난다. 초기에 그는 백성을 위해 선악을 분별하게 해 달라고 기도까지 할 정도로 지혜로웠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3장 9절)


그러나 늙어가면서 아내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는 결단력 없는 모습을 보였다. 우상 숭배를 허용한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린 제1계명은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였다. 이것에 위배되는 일을 방관한 지도자가 되었다.


“솔로몬의 마음이 늙을 때에 왕비들이 그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쫒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 부친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치 못하였으니” (열왕기상 11장 4절)




현재 중동 분쟁과 연결해 이란의 성경 속 국가명인 '바사' 즉, 페르시아(persia) 제국에 대한 해석을 내놓는 신학자도 있다. 이스라엘 역사는 전쟁사에 가깝다. 이민족과의 전쟁 상대국 중 하나는 이란이었다.


“그들과 함께 한 바 방패와 투구를 갖춘 바사와 구스와 붓과 고멜과 그 모든 떼와 극한 북방의 도갈마 족속과 그 모든 떼 곧 많은 백성의 무리를 너와 함께 끌어내리라” (에스겔 38장 5절~6절)




국민 대다수가 같은 종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두 나라 모두 신의 통치력을 위임받은 지도자들을 존경하는데 평화는 오지 않고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외아들 예수를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보냈다고 성경은 말한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9장 6절)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장 14절)


미국 역시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가 세운 나라이기에 개신교 신자가 많다. 초대 대통령의 취임 전통에 따라 성경에 손을 올리고 공식적으로 기도하거나 예배 참석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다. 얼마 전, 트럼프 역시 예배 모습뿐 아니라 헌금을 위해 지폐를 만지는 모습까지 포착되어 보도되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 세 나라 모두 '신의 가호'란 것을 믿는다.


신의 가호란 '신이 보호하고 지켜주며 은혜를 베푸는 것'이란 뜻이다. 보이지 않는 신에게 나라를 지켜달라고 기도하는 국민들이 많은 이유도 종교적 염원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복을 받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바람이다. 신앙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적지 않는 나라의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세 나라의 지도자들은 무엇을 위해 신의 가호를 기대하는 것일까?




성경은 하나님 나라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어떤 곳인지 언급하고 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장 20절~21절)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로마서 14장 17절)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다. 특정한 장소나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기에 자발적이고 순수한 순종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Kingdom of God"


하나님 나라의 왕은 이 땅에 평안을 주기 위해 오신 예수의 사역이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예수를 전하는 선지자들은 성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회개를 강조했다. 죄인의 몸으로 하나님 나라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장 3절)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는 긍휼함이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3절)


어린아이로 대표되는 순수함도 존재한다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로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장 3절)


서로 사랑하라고 하는 이유도 평강 때문일 것이다. 예수는 이 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왔다. 그리스도가 십자가 죽음을 당하고 다시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관이 다가온다.


"부활절!"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누가복음 2장 14절)




올해는 4월 첫 주를 부활절로 기념한다. 그래서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준비하는 기간'으로 부활절 이전 40일을 말한다. 이 시간엔 주로 회개를 강조한다. '나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란 문구를 많이 떠올리는 날들이 많다.

특별히 '40'이란 숫자는 기독교에서 의미가 있다. 예수도 십자가 고난 전 '40일 기도'를 했다. 기도 이후 마귀로부터 시험을 받았다. 물론 모두 물리쳤지만. 그래서 '시험이나 연단, 준비'를 의미하는 40일간의 사순절은 부활절을 더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중동 전쟁이 부활절 이전에 종전이 되길 소망한다.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미국, 이스라엘, 이란의 지도자들이 안다면 그런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세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백성들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 기독교 교리상 해석이다.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평안을 주기 위해 왔으니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할 것이다.


각 나라마다 지도자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이유는 독단적 결정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백성 곧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함께 평안을 이루자는 의미가 강하다. 그들을 선거로 선택했다면 국민의 대표성을 부여했을 뿐이다.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처럼 전쟁이 있는 그 땅의 지도자들도 평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각국의 지도자들 역시 자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부여받은 권력을 남용하거나 독재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곧 다가 올 부활절을 위해 로마 교황은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교회를 대표하는 교황의 메시지는 신학적 의미 뿐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의 메시지로 그 자체가 상징성을 갖는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중동 전쟁 속에 사순절이 지나고 있다. 머지않아 기념하게 될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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