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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소 Jul 12. 2021

트빌리시?  조지아의 수도라던데...

트빌리시 

우리가 한국을 떠나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밤 9시가 넘어서였다. 

우리가 머물 숙소까지의 이동은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십여분을 기다리자 공항버스는 도착했고 목적지까지는 약 50분 정도 타고 가야 했다. 도시의 풍경과 분위기가 궁금했지만 늦은 시간에 도착한 탓에 우리에게 보고 느낄 기회는 허락되지 않았다. 다만 차창을 통해 본 거리의 불빛들은 밝거나 화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늦은 밤에 낯선 나라의 수도, 도시 한가운데 있는 '자유광장'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가 어딘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 숙소를 찾아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참고로 조지아에선 구글 지도로 목적지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오히려 'Maps me'를 사용하는 게 더 수월할 때도 있었다. 조지아의 실제 도로가 구글의 도로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 길 찾아 가는데 애먹은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트빌리시 자유광장의 야경

결국 우리는 숙소까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에서 내려보니 숙소의 위치가 꽤 언덕 위에 있다. 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하니 택시를 이용한 게 한편 다행스러운 마음도 든다.

늦은 시각에 숙소에 도착하니 안 오는 줄 알았다면서 주인이 반갑게 나와 반긴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환대에 피곤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우리가 사흘간 묵을 숙소는 겉이 오래되어 보이는 허술한 외관이었지만 실내는 예쁘게 잘 정돈된 아기자기한 주택이었다. 주인은 2층 옥상 전망이 좋다며 자랑도 한다. 

집 내부의 구조와 인테리어가 독특했고 앙증스럽게 옹기종기 어울려 있는 화초들과 정원을 보니 주인의 취향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트빌리시의 숙소와 옥상



조지아에 도착해 처음 마주하는 트빌리시의 아침은 참으로 상쾌했다. 긴 거리와 오랜 시간 이동의 피로도 한꺼번에 날려줄 청량한 바람에 기분도 날아갈 듯하다. 

트빌리시의 숙소 주변 거리와 시내버스 내부

우리는 숙소에서 일찍 출발해 시내버스를 타고 트빌리시에서 유명한 '바케 공원(vake park)'으로 향했다. 

버스비를 지불하려 하자 운전 기사는 손을 저으며 그냥 타라고 한다. 이유는 몰라도 기분은 좋다. 

이른 아침이라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자동차도 많지 않아 거리가 한가하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중 눈에 들어오는 거리가 앞에 나타난다. 마치 프랑스의 어느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거리를 보게 되었는데 우리는 이곳에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눈에만 담아둔 채 지나쳤다.



약 30분 정도 지났을까? 트빌리시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vake park"에 도착했다.

바케 공원 근처 지하도와 바케공원 입구

1946년에 문을 연 이 공원은 제2차 세계대전 참가자들을 추모하는 기념상이 공원의 랜드마크인듯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2차 세계대전 추모 기념상과 공원 내부

이른 아침 우리가 방문한 바케 공원엔 사람은 거의 없고 질세라 울어대는 새소리들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넓은 공원, 커다란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우리만 걷다 보니 언뜻 무서운 생각도 든다. 일부러 우리를 피해 있기라도 하는 듯....ㅎㅎ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언덕 다른 한쪽에서 노부부가 걸어온다. 또 다른 트레일 로드가 있나 보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그 길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길은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둔 채 지나쳐야 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우리에게 운동을 하러 온 듯 보이는 낯선 남자가 다가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는 몇 년 전 울산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다며 매우 반가워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바케'는 안전하고 깨끗하며 다른 지역보다 부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라고 자랑스러워한다. 듣고 나니 다른 동네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넓게 뻗은 도로와 고급 아파트 그리고 고층 건물이 많고 거리도 깨끗하다. 

근데 어느 도시를 가든 잘 살고 못 사는 동네는 왜 꼭 나뉘어 있을까? 

우리는 시내버스를 무료로 타고 왔다고 하자 오늘은 부활절(orthodox easter sunday)이라 돈을 받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아~! 그런 거였구나. 



공원 산책 후 'turtle lake'를 보러 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탔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 등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호수는 비와 지하수로 채워지는 호수이다. 호수에 도착하니 햇살을 받으며 잔잔히 흐르고 있다. 

여름이 되면 카페가 들어서고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지금은 적막감만 흐르고 있지만  turtle lake는 트빌리시 사람들에게 레크리에이션과 오락을 위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호수 옆에 놓인 배를 보니 노를 저어 호수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걸 간신히 참았다. 

Turtle lake

 

박물관 가는 숲 속 길

우리는 호수 뒤편, 조지아의 민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open-air ethnographic museum(민족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날씨가 좋고 길이 아름다워 박물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는데 그 선택은 큰 실수였다. 지도에서는 얼마 안 되는 거리로 나와있었지만 실제 걸으니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걷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설상가상, 도착해보니 박물관은 문이 닫혀있었다. 허걱~~

시내버스를 무료로 탈 때 기분은 좋았지만 부활절이라 개방을 안 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박물관 방문을 못해 속은 상했지만 어쩌랴~!

다음 방문 장소로 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큰길로 나오니 도로 양쪽엔 꽃들을 내놓고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트빌리시의 묘지 입구와 내부

얼떨결에 걸어 들어가 보게 된 곳은 묘지였고 보는 순간 내 입에선 '아름답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래된 나무들이 빽빽이 우거져있지만 잘 정돈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 비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이 들어 마치 아늑한 공원처럼 생각이 든다. 

비석들의 모양과 크기는 제각기 다르고 독특한 모양의 비석들도 많다. 이 곳에서는 비석의 모양과 크기를 규제하지 않는 듯하다. 비석마다 새겨놓은 글귀들은 물론 고인의 사진을 걸어 놓거나 초상화를 돌에 새겨 넣은 비석도 많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얘기도 하고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기도 하는 모습이 정겹기까지 하다. 오늘이 부활절이라 가족묘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조지아에선 운전하다가도 도로 가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 놓은 비석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의 묘지 문화와는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예상치 못했던 장소의 방문이었지만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우리는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조지아의 민족시인의 이름을 딴 'Rustaveli'거리로 갔다. 

넓고 곧게 뻗은 도로로 양 쪽엔 미술관, 오페라 하우스, 박물관, 발레 극장 그리고 국회의사당 등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거리이다. 실제로 차이코프스키는 이곳의 오페라 하우스에 여러 차례 들러 공연도 하고 관람을 했다고 들었다. 

 Rustaveli 거리의 오페라 하우스(좌측 사진)와 한적한 Rustaveli도로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트빌리시에 오면 여행자들은 이 거리를 반드시 방문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나? 

다니는 자동차도 사람도 없고 거리가 조용하다.  

아~ . 그러고 보니 부활절이라 모든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이 closed였던 것이다. 

하필 부활절에 도착을 한 탓에 들러볼 곳도, 구경할 곳도 방문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음 여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점검을 해야 할 사항이 되었다.

그나마 백화점(Galleria)은 open, 그곳에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하고 약속 장소인 자유광장으로 갔다.

Galleria백화점 내부와 자유광장


12시부터 우리는 자유광장에서 출발하는 free walking tour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트빌리시 올드타운의 명소들을 가이드와 함께 다니며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자유광장에 도착한 탓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주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했던 하차푸리가게

조지아의 매력 중 하나는 맛있는 전통요리가 많다는 것이다. 

국민 대표간식인  '츄르추헬라(churchkhela)'는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실로 꿰어 포도 시럽에 담근 후에 걸어놓고 말려 만든 음식인데 독특하면서도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간식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음식은 그들이 주로 먹는 빵인 '하차 푸리 khachapuri'이다. 보통 빵 안에 치즈를 채우는 하차푸리는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값도 저렴하고 내 입에 맞는 이 빵을 조지아에 머물면서 나는 매일 먹었다. 

오죽하면 러시아 시인 푸시킨은 '조지아의 음식은 한 편의 시'라고 말했을까? ㅎㅎ

우리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하차푸리를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는 있는 중에  우연히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일 년 가까이 트빌리시에서 살고 있는 중인데 점점 트빌리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우리 부부도 이 도시가 마음에 들면 좋겠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는 얘기를 잠시 나눈 후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면서 헤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낯선 도시에서 한국인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12시가 되어 자유광장에 도착하니 러시아인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 외에 함께 투어를 할 외국인들이 열댓 명쯤 모여 있다. 

한 사람씩 소개를 하고 보니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다.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여행자들끼리는 왠지 쉽게 친해지는 것 같다. 목적은 하나이니 마음도 통하나 보다. 



제일 먼저 가이드는 우리가 만난 장소인 '자유광장'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처음부터 '자유광장(Freedom square)'으로 불린 것은 아니었고 1918년 이후에 자유광장이라고 불렸다고 했다. 이 장소는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대규모 시위의 현장이었고 2003년에는 당시 대통령이 저지른 부정부패에 대해 시민들이 장미를 들고 평화의 시위를 이곳에서 펼쳤는데 그 결과 대통령은 사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혁명을 '장미혁명'이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또한 이 광장에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기념해 10만 명이 넘는 군중들에게 연설을 했다고 하니 내가 서 있는 자유광장은 많은 의미를 지닌 장소였다.

설명을 듣고 나니 문득 우리의 '광화문 광장'이 떠오른다. 

트빌리시 워킹투어를 위해 자유광장에 모인 그룹


설명이 끝나자 우리 그룹은 약 3시간 동안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트빌리시 구시가지에는 많은 성당이 있는데 가이드는 투어의 첫 방문지로 우리를 시오니 성당(Sioni cathedral)으로 안내했다. 한눈에 보아도 성스러움이 저절로 배어 나오는 듯한 성당이다. 이 성당은 7세기 즈음에 세워졌으나 그동안 많은 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고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가 있는 유명한 성당이라고 설명해 준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화려하진 않지만 매우 절제된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성당 내벽엔 성스러운 성화가 걸려있어 한층 엄숙하고 경건한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성당 내부에선 의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들은 예배를 서서 보는 듯하다. 조지아 정교회와 한국의 성당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시오니 성당


성당에서 나와 얼마 안가 아직도 전통식 화덕구이를 고수하고 있는 베이커리 공장을 방문했다. 

직접 화덕에서 빵 굽는 과정을 보고 설명을 들은 후 갓 구워 나온 빵을 먹어보니 정말 고소하고 바삭하다. 

빵을 좋아해 빵순이라고 놀림받던 나는 이런 맛있는 빵을 매일 먹을 수 있는 이 도시에서 눌러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 들었던 건 사실이다. 

화덕구이를 이용해 빵을 굽는 곳

거리를 걷는 도중 츄르츠헬라를 파는 상인이 보이자 가이드는 츄르츠헬라에 대해 설명을 하며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한다. 

잠시 쉬는 사이 우리도 츄르츠헬라를 사서 먹어보았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아주 맛나다. 호두와 땅콩이 안에 들어있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울려 제법 맛있다.  한 개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 정도 하니 저렴한 편이다. 내 입맛과 조지아 인들의 입맛이 이렇게나 비슷할 줄이야... ㅎㅎ

맛난 음식들을 먹고 나니 힘이 솟는다. 

                                                      츄르츠헬라를 파는 상인과  와인동상 '타마다의 상'


우리는 길 중간에 있는 귀엽고 독특한 동상 앞에서 멈춰 섰는데 가이드는  '타마다(tamada)의 상'이라고 알려준다. '타마다'란 술자리에서 건배를 주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이 동상과 관련해 가이드는 조지아 인들은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와인 항아리를 청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을 접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되면 주량이 보통 2리터나 된다고 한다. 또 사람들은 자주 모여 식사를 하면서 서로 잔을 돌려 와인을 마시는데 술잔의 바닥이 뾰족하기 때문에 세울 수가 없어 계속해서 술잔을 돌려 마셔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동상이 들고 있는 잔도 밑이 뾰족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술잔을 돌려마시는 문화가 있었는데... 하지만 우리는 술잔의 바닥이 납작한데...?



우리의 투어는 계속 이어졌다. 약 10분 정도 걸어 'Rike Park'에 도착했는데 이 공원에서 유명한 조형물은 바로 '평화의 다리(Bridge of peace)'이다. 

트빌리시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평화의 다리'는 조지아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은 의미 있는 다리라고 설명해 주었다. Rike park와 old town을 연결해주고 있는 이 다리는 2010년부터 통행이 가능했으며 이탈리아 건축가에 의해 디자인되었고 다리의 LED조명 디자인은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한다. 

평화의 다리 아래로는 쿠라(Kura)강이 흐르고 있다. 

밤에 보는 평화의 다리가 아름답다고 하니 내일 밤엔 이곳에 와서 꼭 야경을 봐야겠다

 Rike park와 평화의 다리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는 리케공원은 한적했고 공원 한쪽에서 기타를 치며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주위엔 사람이 없어 쓸쓸해 보이고 의미를 모르는 노랫말과 노랫소리가 내 귀엔 고독하게 들린다. 

멀리까지 들리는 노랫소리가 왠지 트빌리시의 분위기를 노래하는 듯도 하다.



마침내 우리의 투어는"고르가살리 광장( I love tbilisi광장이라도고 불림)"에서 끝났다. 

처음 방문하는 낯선 도시 트빌리시를 자세한 설명과 함께 둘러보니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투어 가이드와의  짧았던 만남과 친절한 설명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헤어졌다.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닌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우리는 온천지역으로 출발했다. 

트빌리시는 유황 온천도시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한 번쯤 방문해야 할 곳이다.

트빌리시(tbilisi)의 뜻은 'warm' 즉, 따뜻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고르가살리 왕이 사냥을 하던 중 화살에 맞은 꿩이 물속에서 익은 채 발견되어 이곳을 온천지역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트빌리시 온천 지역과 개인 온천탕 모습


많은 온천탕 중에는 푸시킨이 애용한 '하맘 온천탕'이 있는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광고하는 온천탕의 외관이 화려하다. 우리는 다른 곳으로 들어가 기분 좋은 온천욕을 했다.  

처음 마주한 온천탕 내부의 모습이 생각과는 많이 달라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여행에 지친 몸을 풀기에 아주 매력 있는 곳이었다.




오늘 하루 트빌리시의 많은 장소를 방문했다. 

다양한 걸 보고 느끼고 설명도 들으면서 감동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더불어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었는데 이 모두가 여행을 하면서 겪는 소소한 묘미인가 보다.


독특한 분위기의 아직은 알 듯 말 듯 한 미묘한 도시 트빌리시!

내일은 트빌리시가 우리에게 무엇을 내보일는지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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