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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새 May 01. 2022

떡볶이 포장마차

카페에서 느즈막히 나와 집으로 걷다가 만난 포장마차

일부러 못본 척 지나치는데 순대가 마음에 걸렸다


맛있을 텐데


걸음을 돌려 아저씨한테 순대 1인분만 포장해주세요, 했다

저거로는 배가 안 찰텐데

떡볶이까지 사자면 5천 원이 넘어가는데, 하고 있는데

씩씩하게 걸어온 여자가 대뜸 순대 2인분 주세요, 떡볶이도 1인분, 한다


나는 우물쭈물

그 사이 여자와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말 걸 새도 없이 내 순대 1인분이 나왔다

떡볶이 국물만 좀 부어주세요,

한 마디는 1인분이 부끄러웠는지 목구멍에 걸려 안 나오고

대신에 나온,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말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집 근처 마트에서 돼지고기 국거리 앞다리가 450g에 2,500원이길래 냉큼 버섯에 계란 30알을 샀다

다음번엔 떡볶이 국물도 달라고 해야지

하지만 오늘은 버섯 김치찌개를 잘 끓일 생각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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