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철 Apr 14. 2022

‘평범한 경험’으로 쓰는 ‘특별한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정석-12

 ‘경험 기반 자소서’, ‘경험 기반 면접’이라는 말이 일상화될 만큼 요즘 기업들은 지원자의 경험을 무척 궁금해한다. 특히 자기소개서에는 ‘경험 관련 질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이 자기소개서에서 다양한 항목을 통해 지원자들의 경험을 꼬치꼬치 캐묻는 이유는 (과거) 경험=미래(입사 후) 행동으로 인식하고 지원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삼기 때문이다. 즉 지원자의 과거(경험)를 묻는 질문은 역설적으로 지원자의 미래(행동)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이유가 무얼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앞으로도 (과거에 했던) 동일한 행동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그 사람의 미래(행동)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지나온 발자취(과거의 경험·행동)만큼 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속속들이 파악할수록 미래(입사 후)에 어떤 인재가 될 것인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기업이 궁금해하는 경험을 미리 정리해 놓는 것은 필수다. 그런데 자신의 삶에는 내세울 만한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푸념하는 청춘들이 있을지 모른다.

  “자기소개서에서 자랑하고픈 별다른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너무 평범하게 살아온 탓에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자기소개서를 채울 굵직한 경험이 떠오르지 않아요”  


 분명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것이 느닷없이 사라지거나, 원래 있었던 것이 갑작스레 없어졌을  쓰는 말이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마주하는 청춘들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나름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정작 자기소개서에 풀어놓을 쓸만한 얘깃거리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지극히 무난하고 평범하다. 학창 시절 내내 집과 학원을 오가며 입시경쟁에 시달리다가 대학 입학의 기쁨과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바로 취업 경쟁에 내몰린 대부분의 청춘들에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특별한 인생 경험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평범함으로 채워진 삶에는 공감과 감동을 줄만한 얘깃거리가 없을까? 하지만 누구나 이야기책  권은 나온다는 게 인생이다. ‘사람 책’이라는 말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누구나 살아온 세월만큼 삶 속에 경험이 있고 나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고 가장 즐겨 보는 TV 프로는 KBS의 <인간극장>이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꾸밈없고 진솔한 삶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더없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곧잘 감동받고 공감한다.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에 갇혀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먼지처럼 보잘것없고 시시할까”라는 자괴감을 갖게 된다. 나도 누군가처럼 개성 있고 싶다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그럴 때 필자는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 나오는 대사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이 거울처럼 나를 비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영화가 필자에게는 그렇다. “내가 보이지 않는 건가. 이대로 가다간 희미해져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는 독백처럼 영화는 너무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고 너무 일상적이어서 특별할 것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평범함의 가치’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빛나는 이유는 시종일관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의 ‘평범함’ 자체가 사실은 특별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데 있다.

 너무 평범해서 비범한 게 아닌가?라는 대사가 말해주듯 영화에서 특별함과 평범함의 경계는 속절없이 무너진다.

 특별하게 이불을 말리는 것만큼이나 평범하게 이불을 말리는 것도 쉽지 않고 맛있지는 않지만 맛없지도 않은 평범한 라면을 끓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영화는 줄곧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 나게 보여 준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헌사(獻辭)가 아닐까 싶다. 무심코 지나치고 심심해 보였던 평범한 삶이 사실은 비범한 삶과 다를 바 없다는 진리를 귀띔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범함과 특별함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삶이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평범한 삶의 풍경이다. "진정한 특별함은 날마다 맞닥뜨리는 평범한 일상에 담겼다" 이 영화가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인 것 같다.


 자기소개서의 글감도 꼭 특별한 경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경험 자체가 아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는 가다. 아무리 흔한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자기만의 철학,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이 자기소개서에 드러나는 가다.


 단어는 자체로 어떤 힘이 있다. 듣는 것만으로 위압감을 느끼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 필자에게는 '창의성'이 그렇다. 우리는 창의성이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거나 보통 사람은 생각할 수 없는 비범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창의성은 필자를 늘 주눅 들게 만든 단어였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서 들려준 사연을 읽으면서 창의성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됐다.   


 다음은 ‘창의력을 발휘해본 경험을 기술하라’는 질문에 대해 한 지원자가 제출한 내용이다.


 "저는 현재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OO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카드사를 계열사로 둔 OO기업은 신입사원 연수에서 신용카드 신규 고객 유치를 과제로 내줍니다.

 대부분의 동기들은 카드 가입신청서를 받아 들고는 선후배 등 지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조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진정한 마케팅 역량이라고 생각했고 스스로를 시험해보고도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경기도 일산에 있는 ‘킨텍스(KINTEX)’였습니다. 큰 행사나 회의가 자주 열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니까요. 도착해보니 역시 많은 인파로 시끌벅적했습니다.

 한 행사장을 찾아서 사정을 설명드렸더니 두둑한 배짱을 가진 신입사원이라며 많은 분들이 흔쾌히 카드 가입신청서를 작성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50명의 신용카드 신규 고객 유치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필자는 자기소개서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딱 쳤다. 무의식 중에 탄성이 터졌다.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필자에게는 기대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대답이었다.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다.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예상하기 힘든 전개였다. 누구나 이런 일을 맡으면 십중팔구 우선 지인에게 부탁하고 다음은 지인의 지인을 공략하는 순서가 아닐까. 

 하지만 지원자는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 나셨고 결국 성공의 포인트로 삼았다. 자기만의 관점으로 개성 있는 해답을 찾아낸 것이다. 


 뜻밖의 해답을 읽으면서 필자는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평범해 보이지만 창의력의 본질을 꿰뚫은 경험, 이야기의 주인공은 적어도 창의력에 있어서 만큼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보는 사고가 바로 창의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창의적 사고를 거론할  자주 언급되는 ‘Out of Box’라는 말이 있다. 상식이나 통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박스를 깨고 대상 혹은 직면한 문제와 제대로 마주해야 이전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을 발견할  있다는 이야기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통념을 깨트리고 고정관념을 바꾸는 새로운 발상이다.



 앞의 지원자처럼 창의적인 사람은 접근하는 방식부터 남다르다. 남들이 보아내지 못한 걸 보아내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걸 생각해낸다.  

그렇다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이고 특별한 경험은 아니다. 외려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사연 덕분에 필자는 창의성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떨칠 수 있게 됐다.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은 영원히 못 갈 것이오-나혜석(국내 최초 서양화가)


 이렇게 평범한 경험도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는가에 따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여담이다. 카드 가입신청서를 받아 들고 혈혈단신으로 ‘킨텍스’를 찾은 사연의 주인공은 어떻게 됐을까? 지금 회사에서 ‘아이디어 여왕’ ‘영업의 달인’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다음의 자기소개서도 평범한 경험에서 특별한 얘깃거리를 찾아낸 안성맞춤의 사례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갈고닦은 고객관리 역량(OO은행 합격자)

Q: 은행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그와 관련된 본인의 강점의 입증할 수 있는 경험을 소개하세요.

 "저는 7년 동안 수학 과외선생님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7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계속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나름의 비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외를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찾았던 해법은 크게 4가지였습니다.

*교재 고르기: 학생의 실력을 확인한 다음 서점에 나와있는 교재를 수준별로 나누어 정리

*수업방법: 비유를 최대한 활용, 학생이 지루해할 때는 공부를 잠시 접고 과감하게 ‘삼천포로 빠지기’

*Q & A: 직접 만든 문제 풀이과정을 사진으로 전송하고, 전화로 설명하기

*피드백: 매월 ‘가정통신문’을 발송해서 부모에게 학생의 이해도, 수업태도 등을 평가한 그래프 제공 


 저는 과외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서 은행원으로 일하게 된다면 고객을 위한 은행 앱 사용설명서를 따로 만들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또한 7년 동안 수많은 부모님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불만사항을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구겨져도 바로 회복되는 스펀지처럼 ‘멘털 갑(甲)’인 저는 고객의 어떠한 말씀에도 웃으며 응대할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7년간의 과외를 통해 체득한 불만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바꾼 고객관리 역량이야말로 은행원으로서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과외’하면 누구나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쉽고 편한 아르바이트 정도로만 생각한다. 언뜻 보면 너무 흔해빠져서 평범하다 못해 진부하게까지 느껴지는 경험일 테다.

 하지만 앞의 자소서처럼 고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은행·유통 등의 서비스산업에서 필수적인 역량으로 꼽히는 고객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역량과 직결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험이 된다.



 세상 어디에도 학부모만큼 까다로운 고객은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쪽같이 소중한 자녀의 교육을 맡기다 보면 누구나 깐깐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까다로운 학부모들을 최고의 충성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면 분명 탁월한 고객관리 역량이 틀림없다.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서 맞춤식으로 응대할 수 있는 고객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임을 그것도 말로 아닌 경험으로 입증한 지원자를 과연 어느 기업이 마다하겠는가?

 실제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은 거뜬하게 합격했다. 이렇게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자신을 어필하는 자기소개서라면 당연히 붙는다.


 이야기는 특별한 경험에만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루한 일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평범하고 단출한 일상 속에도 분명 나만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아니, 오히려 기업은 평범한 일상에 충실했던 경험을 더 눈여겨본다.

 누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독특한 경험은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뭄에 콩 나듯 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만으로는 당연히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원자들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려면 되려 일상에 뿌리를 둔 평범한 경험이 제격이다. 지원자들의 경험이 비슷하거나 겹치더라도 그 안에서 각자가 느끼고 배운 점은 천양지차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 곳곳에 학생으로서, 학회나 동아리의 구성원으로서, 혹은 아르바이트생으로서 그때그때 본인이 맡은 역할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가를 말해주는 경험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매 순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사람이라면 입사 후에도 직원으로서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회사생활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회사와 함께 하리라고 기대감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보면 진정한 특별함은 우리가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에 스며 있다.

“비로봉은 평평하고 흙 있고 풀 있는 한 조각 평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평범한 이 봉이야 말로만 이천 중의 최고봉이요. 해마다 수천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덕을 가진 바위 외다. 위대는 평범 이외다”-이광수 著, <금강산 기행> 中


 기업이 지원자들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도 결코 특별하고 극적인 경험이 아니다.

 일상에서 무심히 벌어진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경험이라도 입사 후에 일을 할 때 어떤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을지, 어떻게 회사 성과에 기여할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신입생(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등 학생회나 동아리에서 이벤트를 맡아서 기획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너무 뻔해서 대수롭자 않게 보이는 간단한 이벤트라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일정 수립, 장소 선정, 스폰서 섭외, 비품 구매 등 해야 할 일이 차고 넘친다. 또 제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진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슬기롭게 대처해서 상황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바로 기업이 지원자들에게 기대하는 문제 해결 능력 또는 상황 대처능력이다.

 필자가 말해주고 싶은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경험이라고 해서 특별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드라마틱한 사연 같은 건 없어도 괜찮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 가에 따라 우리의 이야기는 평면이 아니라 입체가 될 수 있으니까.


 물론 보통사람은 겪어보기 힘든 특별한 경험은 확실히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다.

 필자도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 창업자, 미인대회 입상자, 아나운서, 연극배우, 기상캐스터, 빙상 국가대표, 풀 마라톤 10회 완주, 히말라야 등정, 북한이탈주민, 아역텔런트 출신 등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을 면접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이 죄다 합격의 기쁨을 누린 것은 아니다.



 또 합격했다고 해서 그들의 특별한 경험이 결정적인 이유도 아니었다.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특정한 경험 하나가 그 자체로 합격여부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그 경험이 지원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우리회사와 지원한 직무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지?, 왜 그 경험에 귀를 곧추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지 못하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영 강사를 뽑는다면 수영 국가대표 상비군과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에 어떤 경험이 어필할  있을까? 말이 필요 없을 테다.

그런데 유통회사 영업직() 지원한 경우라면 어떨까? 오히려 편의점에서 불만 고객을 효과적으로 응대한 경험이나 매장  고객 동선을 분석한 다음 홀로 하드캐리해서 인기 상품과 그렇지 못한 상품의 위치를 바꿔서 매출을 늘린 경험을 들려주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한마디로 경험 자체가 아니라 지원한 기업과 직무와의 ‘연결고리’ 즉, 기업과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런데도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합격 자소서나 주변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경험’에만 눈길을 돌린다.

 그리고 그 특별한 경험을 합격의 비결로 철석같이 믿고는 자신에게는 없는 특별한 경험을 쌓기 위해 아까운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기 일쑤다.



 “무언가 눈에 띄는 경험이 있어야만 뽑힐 수 있다”는 불안과 조급증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취업준비생들을 가장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경험에서 자신이 뒤처지고 밀려나는 듯한 느낌이다. “남들은 다 했는데 나만 못했다”라는 소외감과 조바심이 몰려온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남한테 효과가 좋았던 보약이 (체질이 다른) 내 몸에도 무조건 좋을까?” ‘아니다’고 도리질하면서도 경험만큼은 남 따라 하기 바쁘다.

 마치 길을 걷다가 남들이 뛰기 시작하면 내가 가려는 방향이 아닌데도 덩달아 뛰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똑같은 이야기에는 끌림이 없다.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취업시장에서는 튀어야 산다. 남들과 달라야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만 드높은 취업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

 자기소개서도 ‘남달라야’ 뽑힐 수 있다. 수북이 쌓인 자기소개서 더미 속에서 돋보이고 선택받으려면 완전히 새롭거나 차별화되어야만 한다.

 차별화에 실패한 밋밋하고 개성 없는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에서 아무런 존재감 없이 ‘병풍서다’ 끝이 난다.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를 부러워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그 에너지로 당신만의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라. 지금 당장!”– 정철상 著, <따뜻한 독설> 中


 그렇다면 어떻게 평범한 경험을 소재로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을까? 그것은 경험에 나만의 생각을 불어넣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험은 뻔한 이야기다. 그러나 나만의 생각이 더해지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경험 자체가 아니다. 특별한 경험이든 평범한 경험이든 그 안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가다.

 애당초 경험에 정해진 우열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리 흔해빠진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가장 특별한 경험일 수도 있다.



 핵심은 평범한 경험을 통해서도 그동안 무엇을 배웠고, 깨달았는지, 그러한 배움과 깨달음을 입사 후에 일과 대인관계 등의 회사생활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관점)’이다. 그것이 바로 기업이 궁금해하는 당신이 들려줄 이야기의 핵심이다.


 어떤 경험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역사학자 E.H. 카는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흥미로운 비유를 들었다. 역사가를 ‘사실’을 ‘조리’하는 요리사에 비유한 것이다. 같은 재료를 써도 음식 맛은 똑같지 않다.


 어떤 요리사가 조리하는 가에 따라 맛은 천양지차다. 손 끝의 내공, 즉 ‘손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똑같은 재료도 어떤 손으로 다듬고 양념을 치고 버무리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똑같은 (과거의) 사실을 놓고서도 역사가의 시선에 따라 각양각색의 해석과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역사가를 요리사에 빗댄 이유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여러분도 경험이라는 ‘사실’을 ‘조리’하는 요리사인 셈이다. 차별화는 특별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 스푼만 들어가도 음식 맛을 확 바꾸는 향신료처럼 나의 생각, 나만의 시선이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경험은 특별해진다.

 경험에 나만의 생각과 관점이라는 양념을 잘 버무리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이야기라는 맛깔스러운 요리가 탄생한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데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 


 숨은 원석을 반짝거리는 보석으로 만들려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봐야 한다. 경험의 가치도 주인공인 우리가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스스로도 가치 있게 여기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주길 바란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다음의 사례는 필자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후배 직원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경험’에 대해 실제 작성해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의 일부다.


*나의 몸치 탈출기(은행 합격자)

학창 시절 내내 저는 평범한 몸매에다 운동신경은 모자란 영락없는 ‘몸치’였습니다. 멋진 근육질 몸에 운동신경이 뛰어난 친구들을 볼 때마다 그저 부럽기만 했던 저는 대학에 와서 복근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매일 2시간씩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고 농구동아리에 가입해서 틈날 때마다 농구에 땀을 쏟았습니다. 처음에는 귀찮고 힘들게만 느껴졌지만 점차 변화되는 제 몸과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실감하면서 더욱 동기부여를 받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땀이 쌓여가면서 저는 마침내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큼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와 예전에는 상상을 못 할 만큼 운동에도 자신이 붙었습니다.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욕구가 내면에서 올라오면 예전처럼 그저 환경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목표 달성에 성공할 때 얻게 되는 성취감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은행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목표 달성을 위해 또다시 저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최고의 은행, OO은행 행원이 되는 것입니다. 저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신다면 OO은행에서 최고의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이어트(Diet)’는 흔해빠진 평범한 경험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본 경험이 있고 누구라도 몇 시간 장광설을 풀 수 있는 다이어트가 무슨 특별한 얘깃거리가 될까? 성공했든 실패했든 다이어트 이야기가 무얼 그리 신선하게 느껴질까?

 하지만 후배 직원은 자기소개서에서 다이어트라는 평범한 소재에 생명력을 입혀서 삶 속에 배어있는 성실함이나 꾸준함을 보여주는 소재로 활용했다. 덕분에 그저 평범하고 지루할 뿐이었던 일상의 장면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빛나는 보석으로 재탄생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여도 그를 통해 어떠한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고, 왜 본인에게 중요한 경험인지, 지원한 회사와 직무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어필하면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경험일지라도 그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경험이다. 정리하면 평범한 험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자기소개서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인상 깊게 남아있는 지원자 중에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일기를 써온 지원자가 있었다.

  또 언제·어디서나 무언가 생각이 스치면 어딘가에 끄적거려 놓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적자생존’(적는 자가 생존한다)의 좌우명을 10년 동안 실천해온 꼼꼼한 ‘메모광’ 지원자, 대학생활 내내 새벽같이 일어나서 신문배달과 아침운동을 단 하루도 심지어 입대 당일에도 거르지 않았다는 책임감의 화신(化身)인 지원자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이렇게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꾸준히 해본 사람은 혹은 그런 경험들은 ‘믿을 만한 지원자’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에 제대로 몰입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입사 후에도 어떤 일이 주어지든 자신이 맡은 일에 깊게 몰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노력이 쌓여 성공이라는 큰 산을 이루게 된다. 작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큰일을 어떻게 할지도 알 수 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끝끝내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경험의 가치에 대해 절대 속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작가다”- 이승우 著,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中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저서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에서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의미’라고 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그런데 의미는 ‘자기 결정적’이다. 무엇에 의미를 부여할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미를 부여할수록 대상의 가치는 높아진다. 나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해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자신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경험 자체가 얼마나 특별하냐가 아니라 그 경험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나만의 가치를 찾아내는가이다.


 똑같은 경험도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따라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의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기업도 경험 자체보다 지원자가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고,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똑같은 경험이라도 지원자가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평가는 확연히 달라진다.


 자기소개서는 나를 소개하는 글이다. 모든 글쓰기의 본질은 생각의 고백이다. 나의 ‘생각’을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표현하는 것이다. 엇비슷한 스펙과 경험을 가진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기소개서의 '나'를 차별화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경험에 나만의 생각을 잘 버무려서 전달해야 비로소 ‘빛나는 경험’이 된다는 얘기다.



 취업준비생들은 너나없이 모두 열심히 취업을 준비한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만고만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왜 누군가는 취업에 성공하고 또 누군가는 실패하는 것일까?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경험에 생각을 보태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경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서 활용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확연하게 대비를 이룬다.


 ‘생각(生覺)’은 문자 그대로 “깨달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경험을 통해 어떤 배움이나 깨달음을 얻었고, 그를 통해 얼마나 자신이 성장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애기다.

 차별화는 경험 자체가 아니라 ‘생각의 차별화’에서 나온다. 즉 지원자들 간의 차이는 경험에 자신만의 생각이 더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그런 생각의 차별화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다. 합격의 관건인 차별화를 위해서는 경험에 생각을 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선과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경험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기 나름이다. 똑같은 경험도 읽는 사람의 호기심과 이끌림을 자아내는 자기소개서의 소재가 되는 ‘쓸거리’로 빛을 발하느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로 버려지느냐는 결국 경험의 주인공인 우리 하기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일단 당신이 자기소개서에 쓰기에는 별 볼일 없는 경험이라고 단정해 버리는 순간 다른 누군가가 그 경험에서 가치를 찾아낼 기회는 영영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세상에 어느 발걸음 하나 헛되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마냥 쓸모없고 무의미한 경험이란 없다.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삶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과 세상을 향한 나만의 시선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겪은 모든 경험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얼핏 시시하고 사소해 보이는 경험도 그 안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저마다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다. 다만 우리가 경험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만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뿐이다. 먼저 우리 스스로가 경험의 가치에 눈을 떠야 한다.


  앞의 ‘몸치 탈출기’에서 후배 직원이 부여한 의미는 ‘마인드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이어트를 연결고리로 삼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갖게 된 계기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다이어트라는 평범한 경험을 ‘변화의 계기’라는 관점에서 ‘낯설게’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서 경험의 가치를 높인 덕분이다.

 이렇게 익숙한 경험도 낯설게 보면 자신에게도 생소한 나의 감추어진 면모를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빌 게이츠가 “하늘 아래 정말 새로운 것은 없다. 단지 새로운 조합만 있을 뿐이다”라고 설파했듯이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조합’에서 획기적인 새로움이 탄생한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데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 


 관점을 살짝만 비틀어도 무의미했던 경험에 의미가 생겨나고 평범한 경험도 특별한 경험으로 변신한다. 나만의 독자적인 경험,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경험이 된다.

  여러분도 생각의 기준을 포맷하고 리셋해서 돌덩이처럼 굳어진 ‘생각의 관성’에서 벗어나면 어떤 경험에서도 ‘자메뷔’(미시감·익숙하지만 처음 본 것처럼 낯설어 보이는 현상)를 느낄 수 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보느냐에 따라 경험에 대한 해석과 의미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생각을 바꿈으로써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윌리엄 제이슨(미국 심리학자)


 경험의 가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경험에서 느끼는 가치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에서 찾아야 할 것은 특별함이나 화려함이 아니다.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 소중한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아예 손을 내밀지 않는다는 거다.


 흔해빠진 과외나 편의점 알바 경험도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느냐에 따라서는 대기업 인턴이나 공모전 수상 경험보다 빛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의 쓸거리가 없는 이유는 결코 우리가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았거나 경험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경험은 이미 충분하다. 단지 경험의 참된 의미를 아직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험을 특별하게 만드는 나만의 시선, 자신만의 관점이 없어서다.



 그리고 나만의 시선과 관점의 뿌리는 ‘생각’이다. 생각은 아주 힘이 세다! 우리는 생각하는 만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차별화의 포인트는 ‘나만의 생각’이다. 그리고 나를 가두고 있는 생각의 틀을 깰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어떤 옷을 입는가에 따라 입는 사람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물론 옷에 따라 그 사람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옷차림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나 평가를 좌우하기도 한다.

 경험이라는 팩트(Facts)에 자신이 부여한 의미나 가치가 더해지는 순간 모든 경험은 특별한 얘깃거리가 된다.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 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유일한 이야기가 된다.


이전 11화 자기소개서의 시작은 ‘시간여행’(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