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태권 Feb 18. 2021

#12 대범한 액자

부산, 웨이브온카페 공간기록

웨이브온, 부산 기장 /  drawing by @tkv_ver.1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구현된 건축조형에 압도 되었지만, 머무를수록 형태보다는 외부전경이 더 인상적으로. 계단과 벽, 천장과 같은 공간적 요소들에 의해 구성되는 ‘창틀’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해안풍경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곳은 생각보다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장면들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계단이 천장이 되고, 기둥이 창틀이 되는 것 같은 공간요소의 기능혁신이었고 또한 그곳을 다양한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 계단들 덕분이었습니다. 작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그릇이 남달랐던 친구였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틀’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경험과 시간들이 축적되어 이루어진 삶의 훈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그 틀에 익숙해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외면하고 있었는지 않았는지요,,


분명 자신에게 변화를 일으키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 사실은 아이러니하게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공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 어려운 일을 보란듯이 해낸 그런 대범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은 참 대범한 액자 같은 곳이었습니다.”



Mar 21. 2020









WAVEON,  BUSAN / Archiving  by @tkv_ver.2



이전 11화 #11 당신의 천재는 누구입니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