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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권 May 19. 2021

#17 포근한 도화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공간기록,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공간기록, 파주 / drawing bby @tkv_ver.1


예술에 대해




미술관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한 번쯤 ‘예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쳐봤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향일 수도, 인간 모습 그대로 드러낸 본성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예술은 그런 정의적 경계를 넘나들며 이 모두를 아우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죠.


미메시스(mimesis)라는 단어는 화가의 그려내는 방식에 의해 세상의 한 조각이 화폭 위로 옮겨지는 신비로운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모방하다(mimeisthai)라는 그리스 어원에서 시작된 미메시스를 놓고 당시에는 이것이 예술인지 아닌지 놓고 엄청나게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삶은 대체로 모방 즉, 미메시스에 가까운 듯 보입니다. 아마 우리들 대부분은 ‘엄마’라는 말을 모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직장에서 일상으로 모방하며 배워나가고 있을 겁니다. 즉, 모방은 인간은 세상을 배워나가는 고유한 학습법인 것이죠. 물론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똑같이 배워도 그것을 완전히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본인만의 고유한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모방을 하고도 모두 다른 모습을 띠게 되죠.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은 남과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나 자신을 배워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인생을 그려놓은 포근한 도화지 같은 곳입니다.”









Archiving by @tkv_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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